첼로연주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첼로 연주가 . 활은 현 위로 깊게 미끄러진다. 그때마다 어깨가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으로 흔들린다. 분명하지만 거칠지 않은 그 궤적을 따라 첼로의 아름다운 갈색 나뭇결이 반짝였다. 길고 섬세한 손가락이 현 위에서 춤을 추면 음이 꿈틀댄다. 때로는 높게, 혹은 낮게. 음의 흐름을 따라 그의 호흡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섬세한 눈가에는 살짝 주름이 잡혀 있다. 슬픔 때문인지, 아니면 곡에 취해버린 탓인지는 알 수 없다. 갑자기 활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동시에 음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팔은 더더욱 깊고 무겁게 휘었고 끓어질 듯 말듯 얕은 호흡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더이상 추락하지 못할 때까지 음이 내려가자 마침내 그는 곡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