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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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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절실히 페이지를 넘긴다 종이는 얇고 부드러웠지만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탓은 그 안에 담긴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헛되이 읽고 또 읽는다 허나 이미 새겨진 문구는 눈동자 안에 투명한 무게만을 더해가고 겹겹이 쌓인 그것은 마침내 흘러넘쳐 세상을 흐트러트리고 잉크마저 번지게 했지만 가슴 깊숙이 새겨진 단어는 변치 않고 마침내 편지는 가녀린 손안에서 무참히 구겨진다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주소 아직 기억 하고 있어요? 난 아무 한테나 집주소 뿌리고 다니지 않아요. 우리 집에 오라고는 안할게요. 그날 말했다 시피, 정말 집주변엔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멀리서부터 오는게 다 보이거든요. 그러면 그걸 보고 복길이는 멍멍멍 짖어대죠. 몰래 왔다 가는게 불가능하답니다. 하지만 물어봤으면 예의상 편지 한통이라도 보내야 하는거 아니예요? 언제까지 도망갈거예요? 도망도 따라가는 사람이 있어야 칠수 있는거 알아요? 결국 다 지쳐서 포기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뭐라고 말좀 해봐요
약, 편지, 손전등, 스타킹, 유리창 약 - 과용은 금물. 최근 목감기가 극성이다. 아니, 감기라기보다는 기관지가 부어오른다랄까. 약을 먹으면 하루정도는 말짱해 지지만 끊으면 다시 원상복귀. 내성이 생겨버린 걸까. 덕분에 아파도 그다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편지 - 내가없는 곳에서 읽어주세요. 첨단과학시대인 21세기에는 편지가 없어도 자신의 의사를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 덕에 편지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천만에. 직접 상대방을 보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은 때로는 매우 매혹적인 일이다. 손전등 - 만약을 위한 준비. 우리 집에는 손전등이 없다.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하다못해 양초도 없다.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