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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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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오래간만에 MJ를 만났다. 거의 2년 만인가... 그동안 서로 바쁜 핑계 대느라 연락 조차 거의 하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네이트온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까지는 메신져를 거의 쓰지 않아서 네이트온에 친구로 등록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애가 로그인 했을때 조금 놀랍기도 했고 동시에 반갑기도 했다. 뭐하고 사냐고 묻자 인도에 있다고 해서 난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한달쯤 뒤에 다시 네이트 온에서 MJ를 만났는데, 이녀석 귀국했다고, 지금 경주라고 하더라. 언제 한번 보자고 내가 말하니까 얼마 안있으면 서울에 올라간다고 해서 11월 12일 수요일에 만나기로 급히 약속을 잡았다. 이대역 2번 출구 오전 열한시. 약속시간 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그애는 내 기억에 있던 얼굴보다 좀더 신..
진달래 10월 20일 월요일,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詩낭독회'에 갔다가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소월의 진달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 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시는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꽃을 사쁜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여기서 역겨워는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말을 쓰는 소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 당시는 한자를 한글로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해설. 즉 여기서 역은 力일 가능 성이 있다는 말인데, 그러면 이시의 첫 구절은 나를 보는 것이 힘들다면... 이라는 의미로 읽힌수 있다고.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바라보고 돌보고 가꾸는사이 그것은 조금씩 자라나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운다. 하지만 자유롭게 놓아 주는것은, 밀쳐내고, 밀쳐져야 한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