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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초록의 방

가지치기


초봄의 포도나무 가지는 바싹 말라있다.
봄부터 가을 까지 초록빛을 띄고 있던 가지이건만,
이젠 거친 갈색옷을 입고 있다.

 


묵은 가지에서는 포도가 열리지 않기도 하고
지나치게 나무가 크게 자라면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에
작년에 자란 가지들은 잘라줘야 한다.
수세를 봐가면서 가위질을 하시는 이여사님!



이렇게, 눈을 한두마디 남기고 싹뚝 싹뚝 잘라준다.
궂이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가지는 다 일일이 손으로 잘라야 하고
그 잘라난 가지를 걷어 내리는 것 역시 수작업이다.



우리집은 이렇게 사람의 머리 위로 가지가 자라는 천장식이어서
일을 하다 보면 조금 목이랑 허리가 아파진다.
절사에 걸린 나뭇 가지를 끄집어 내는 것은 제법 성가시다.



하지만 이렇게 예쁘게 정리해둔 가지를 보면 뿌듯해진다.



이런 형태의 수형은 빛을 골고루 쪼일 수 있고 통풍이 잘되지만,
관리 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올해는 수형을 바꾸기로 했다.



이제 이 잘 정리된 가지들에 물이 올라 보드라워 지면
철사 사이로 끌어 내려 울타리 모양으로 바꿀 예정.



짬짬히 시간이 날때 포도나무의 묵은 껍질을 벗겨준다.
꼭 해줘야 하는 작업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나무를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우둘 투둘하고 거칠던 가지가~

 



이렇게 변합니다~!
(스킨케어 제품 선전?ㅋㅋㅋ)



가지치기를 하던 중 발견한 도롱이벌레~



언제 다할까 까마득 했었는데
작년에 열심히 해둔덕에 큰 밭의 가지 정리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그리고 요즘 우리 과수원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이녀석~!



엠피쓰리와 작은 스피커 하나~
그냥 일하는 것도 수다 떨면서 하면 재미나지만
확실히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게 더 즐겁다^^



요렇게 수레에 넣고 끌고 다닌다~



당담자는 동생~
DJ 시스터~!
선곡도 물론 동생이 한다 ㅋㅋㅋ
엄마랑 나는 그저 듣기만 할뿐!



최근 듣는 음악은 슈스케의 존박, 허각, 강승윤, 김지수, 장재인과
위대한 탄생의 백청강의 노래들!
그리고 이루마의 피아노 앨범^^


이중 가장 인기 있는건 뭐니 뭐니 해도 백청강의 '희야'
나올때마다 자꾸 반복 버튼을 누르라 일이 좀 더뎌지지만 ㅋㅋ


아래 사진은 잘라낸 포도나무 가지들.


이제 가지 정리는 거의 끝냈으니 이걸 밭에서 걷어 내야 한다=ㅂ=;
솔찍히, 전지하는 것 보다 이게 더 힘들다;ㅂ;
조각 내어 거름으로 쓰면 더 좋긴 하지만 절삭기가 없어서 올해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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