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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Vitali's Chaconne




처음 샤콘느를 들은 것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이 곡을 좋아하게 된 순간은 아직도 생생한데,
그건 아는 분이 이 곡을 주제로 쓴 짤막한 소설을 읽었을 때였다.

그건 아주 묘한 경험이었는데,
글을 익는 동안 계속
머릿속에서 샤콘느가 울려퍼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날은 하루 종일 카페인에 취한듯
심장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조용하고 무겁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점점 겉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쓸렸고
예정된 비극적인 운명을 향해 달려갔지만,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는
샤콘느처럼 환희에 찬 슬픔으로 마무지어진다.

지금도 가끔 때때로 그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아쉽게도 그 글이 올라와 있던 카페는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