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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예루살렘이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 한나아렌트


유대인 학살의핵심 책임자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서 체포, 예루살렘으로 압송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을 지켜본뒤
그에 얽힌 보고서를 적은 것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얼핏 들으면 마치 소설같은 느낌도 드는 이책은
많은 철학 서적이 그렇듯 제법 가격이 비쌌다.
(22000원 ㅠㅠ)
고로,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구입!

요점은 이게 아니고...

독일인들의 유대인 학살은 서양 사회에 큰 파문을 안겨주었다
그 일의 잔혹성 역시 충분히 충격적이었지만,
문명화 되어 있고, 계몽된 시민사회에서 이루어진 학살이라는 것이야 말로
그들에게 충격을 준 큰 요소였다고.

유태인 학살을 자행한 총책임자 - 라는 타이틀을 들으면
사람들은 마치 그에게 악마의 뿔과 꼬리라도 달렸을거라 상상하곤한다.
하지만 실제 아이히만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주위에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과 다를바 없었다.
그는 유태인들을 딱히 더 증오하지도 않았고,
그들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물론 그들의 죽음에 비통해하지도 않았지만)
단지 위에서 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직접죽이지 않았다는게 변명이라면 변명이었다랄까.

그에게서는 주시할만한 특징이 보였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 중요시 되는 일이 아니면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기억하지 않았으며(정확히는 기억못함)
권력에 대한 욕구와 숭배심을 가지고 있어단느것.
실상 이것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수 있는 성격중 하나다.
사실 우리 자신도 어느 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보고 듣는다고 볼수있다.
강자를 숭배하고 그 뒤를 따르는게 당연하다 여긴다든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그리 유쾌한 책이라 말할수는 없다.
그러나 선과 악에 대해 우리가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