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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THE ROAD - 코맥 매카시


로드(THE ROAD)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코맥 매카시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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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종말을 향해 걸어가는 길.
그것이 '로드'다.

달리 도망치거나 먼길로 돌아 갈 수도 없이 불로서 멸망한 세계.
눈 앞에 펼쳐진 고난과 상처만으로 가득한 길을 걸어가는
한 아버지와 그의 보석같은 아들의 이야기.

만일 그 길을 것는 것이'남자' 혼자였다면
이 이야기는 희망과 아름다움 같은 것이 존재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에게 있으 그 작은 아이는
세상의 모든 값지고 아름다운 것의 결정체와 같은 것이었으리라. 
지킬 것이 있었기 때문에, 더럽혀서는 안될 것이 있었기 때문에
'남자'는 최후의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아내가 흑요석 조각으로 목을 베어 자살을 할때조차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세상의 더러운 면모를 보여주지 않기위해,
아직 세상은 살아갈만하고 '선'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한다.
또 아이는 그런 아버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키고자 한다.
안그러기로 했잖아요, 아빠

아시잖아요,아빠
알았다
작은 약속을 어기면 큰 약속도 어이게 된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알아. 앞으로는 안그럴게.
.......P`42




 
끝이 예견된, 희망의 조각 따위는 남지 않은 잿더미 속에서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 없이 희망을 말한다.
과대 포장된 허울 좋은 말이 아닌 오직 진실만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세상의 어느 아버지라 해도 그보다 진실된 희망을 전해 줄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까마득해요.
그래, 까마득하구나.
덜어지면 죽을까요?
다치겠지. 높으니까.
정말 무서워요.
........p`48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많지 않다.
우주전쟁에서 아버지는 딸을 지키기 위해 의심스러운 타인의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제거하고
미스트에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버리고 가지 않기 위해 잠에 빠져 있는 아들을 살해 한다.
그러나 로드에서 '남자'는 결코 희망을 포기 하지 않는다.
그는 실제로 닥치지 않은 절망에 휩쓸려 아들의 생을 종결시키는 대신
마지막까지 함깨 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무서워 하지 마. 남자가 말했다. 저 사람들이 널 발견하면 그래야 돼. 알았지? 쉬. 울면 안 돼. 내말 들려? 어떻게 하는지 알지. 그걸 입 안에 넣고 위를 겨냥해. 빨리 세게 해야 돼. 알았지? 울지 말라니까. 알아들었지?
그런 것 같아요.
그걸론 안 돼. 알아들었지?
네.
네 알았어요 아빠라고 해봐.
네 알았어요 아빠.
남자는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보이는 것은 공포뿐이었다. 남자는 소년에게서 총을 빼앗았다. 아니 모르는구나.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겟어요, 아빠.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요. 아빠는 어디 갈 건데요?
괜찮아.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요.
쉬. 난 여기 있을거야. 너한테서 떠나지 않을 거야.
약속한 거죠.
그래. 약속할게. 원래 뛰어갈 생각이었어. 저 사람들을 다른데로 끌고 가려고 했지. 하지만 널 두고 갈 수가 없구나.
아빠?
쉬.고개 숙이고 있어.
너무 무서워요.
쉬.
......p`130~131




그는 소년에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끊임 없이 가르치며
세상과 미래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다.

자기 자신의 생각만을 주입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가슴속에서 그것이 살아서 움틀 수 있게.
그리고 그의 희망은 이루어져
마침내 그의 생이 종결된 뒤에도
소년은 아버지를 잊지 않았으며 그와 매일 같이 대화를 나눈다.


로드에는 전반적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묻어나 있다.
물이 아닌 '불'로 인해 까많게 그을린 세계.
소년이 끊임 없이 하는 말인 '불을 운반하는 사람'
남자와 소년간에 오고가는 수많은 대화 

네가 모든 일을 걱정해야 하는 존재라도 되는것 처럼 굴지마.

소년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눈물에 젖은 더러운 얼굴. 그렇다고요. 제가 그런 존재라고요. 
.......p`293

코맥 매카시가 하려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중요한것은
'어떤 길을 가느냐'가아닌
그 길을 '어떻게 걷느냐'이다.




신의 숨이 그의 숨이고 그 숨은 세세토록 사람에서 사람에게로 건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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