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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조약돌

긁어온 글 : 밥-2 : 그때 우리 어긋났으면 어쩔 뻔했나


이 글은 문장 블로그에서 활동중이신
여선님의 글을 긁어온 것 입니다.


출처: <블로그: 그때 우리 어긋났으면 어쩔 뻔했나> 
        <글제목: 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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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을 먹어볼까요?
무엇으로 밥을 먹죠?
숟가락과 젓가락은 아실 것이고,
끝이 닳아서 모지라진 숟가락을 '왜지숟가락'이라고 합니다.


밥 먹기 전에 먼저,
밥을 먹을 때에 숟가락을 적시는 것이라는 뜻으로, 
국˙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 술적심입니다.
솥에서 처음으로 푼 밥이 숫밥이지만,

손대지 않은 깨끗한 밥도 숫밥이라고 합니다.
국이나 물에 말지 아니하고 그냥 먹는 밥은 강다짐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으면 강밥,
반찬 없이 먹는 밥은 매나니나 맨밥이라고 합니다.
드난밥은 드난살이하면서 얻어먹는 밥이고,
상밥은 반찬과 함께 상에 차려서 한 상씩 따로 파는 밥이며,
소금엣밥은 소금을 반찬으로 차린 밥이라는 뜻으로,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을 이르는 말입니다.
소나기밥은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않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이고,
한밥은 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이나 음식을 말합니다.
첫국밥은 주로 미역국과 흰밥으로 된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이고, 
쉰밥은 쉬어서 쉰내가 나거나 시금하게 된 밥입니다.


밥을 언제 먹죠?
저녁밥을 먹은 지 한참 뒤 밤늦게 또 먹는 밥은 밤밥이고,
저녁밥을 먹고 난 한참 뒤 밤중에 먹는 음식은 밤참입니다.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은 곁두리이고,
아침과 점심 사이의 곁두리는 아침곁두리고,
일할 때에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샛밥은 아침참이며,
점심밥과 저녁밥 사이에 먹는 곁두리는 저녁곁두리,
일할 때에, 저녁을 전후해서 쉬는 동안.

또는 그동안에 먹는 음식은 저녁참입니다.
모를 내거나 김을 맬 때 논둑에서 먹는 밥은 기승밥,
낮에 일을 하다가 잠시 먹는 간단한 음식은 낮참,
들일을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은 들밥,
모내기를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은 못밥,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은 새참입니다.
한밥은 끼니때가 아닌 때에 차린 밥이고,
한점심은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히 먹는 점심, 
한저녁은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하게 차리는 저녁입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죠?
밥의 변신도 무죄입니다. ^^*
고기나 나물 따위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빈 밥은 비빔밥이고,
끓인 국에 밥을 만 음식, 또는 국에 미리 밥을 말아 끓인 음식은 국밥,
김 위에 밥을 펴 놓고 여러 가지 반찬으로 소를 박아

둘둘 말아 싸서 썰어 먹는 음식은 김밥
메밀을 찧어서 나깨(메밀을 갈아 가루를 체에 쳐내고 남은 속껍질)를

벗겨 버리고 지은 밥은 메밀밥,
무를 채 썰어 쌀에 섞어서 지은 밥으로 주로 양념장에 비비어 먹는 것은 무밥입니다.
물에 말아서 풀어놓은 밥은 물만밥이고,
쌀에 보리를 섞어 지은 밥, 또는 보리로만 지은 밥은 보리밥,
껍질을 벗긴 통밤을 섞어 넣어 지은 밥은 밤밥,
껍질 벗긴 감자를 썰어 넣고 지은 밥, 또는 감자로만 지은 밥은 감자밥(감저반)
끓는 밥 위에 생굴을 넣고 섞어서 익힌 밥은 굴밥(석화반)
쌀밥에 당근, 쇠고기, 감자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기름에 볶아 만든 밥은 볶음밥,
맨 좁쌀로 짓거나 입쌀에 좁쌀을 많이 두어서 지은 밥은 조밥,
찰수수로만 짓거나 수수쌀을 섞어서 지은 밥은 수수밥입니다.

 

*옮긴글입니다


 <사진/게발선인장/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