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시간 일이 끝난 뒤에 식구들과 집에 들어오는데
하얗고 예쁜 달이 하늘에 박혀 있었다.
마치 동그란 이빨같은 모양의 달을 보니 오래된 동화가 떠올랐다.
옛날에 어느 왕궁에 어여쁜 꼬마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이 작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주었지요.
어느날 공주님이 말했답니다.
[달이 가지고 싶어요]
임금님은 고민에 빠졌답니다.
꽃이나 보석이라면 모를까,
저 하늘 높이에 있는 달을 어떻게 따오겠어요.
왕국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셔 놓은듯 발칵뒤집혔답니다.
설사 가짜 달을 공주에게 선물 한다 해도
하늘에는 달이 그대로 떠 있을테니,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금세 들통날거 아니겠어요?
그때 한 어릿광대가 공주에게 살며시 다가가 물었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원하는 달은 어떤 달인가요?]
공주가 말했습니다.
[광대는 바보구나. 달은 은빛으로 빛나는 동그렇고 작은 접시잖아]
광대는 왕에게 이렇게 고하였습니다.
[현명하신 폐하, 저에게 좋은 꾀가 있답니다. 달이 뜨지 않는 초하룻날, 은으로 작은 접시를 만들어 공주님께 선물해 주세요]
[허면, 다시 달이 차오르는 것은 어찌할게냐]
[그것 역시 좋은 방법이 있답니다]
이어진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감탄하며 그 의견을 따랐답니다.
며칠뒤, 달이 뜨지 않는 어느 깊은 밤에
어릿광대는 공주님에게 작은 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공주님은 달을 받고는 무척이나 기뻐 그날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잠들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 광대는 다시 공주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공주님, 광대가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분명히 달은 공주님의 손에 있는데, 어찌하여 하늘에 또 달이 뜬걸까요?]
공주가 쌩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광대는 바보구나. 이빨이 빠지면 새 이빨이 나고 손톱을 자르면 또 다시 자라듯이 달도 마찬가지 인거야.]
몰래 숨어서 듣고 있던 왕은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감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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