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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사생문

요플레, 마늘빵


요플레
개인적으로 슈크림 빵을 즐기지 않는지라 요플레로 대체했다.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이 녀석의 이름은 바이오거트. 빨간 딸기와 하얀 딸기꽃 그림 아래에 파란 색으로 선명하게 적혀있다.
조심스럽게 힘의 조절을 잘해서 바이오거트를 따보자 퐁하는 듣기 좋은 소리가 난다.
뚜껑에는 언제나 그렇듯 내용물보다 좀더 단단한 질감의 요구르트가 붙어있다.
부드러운 요구르트의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단 냄새와 딸기향이 선명하다.
살짝 기울여보자 요구르트가 매끄럽게 흐른다. 찰랑거리는 물과는 달리 묵직하고 점도 있는 흐름이다.
준비해뒀던 숟가락으로 바이오거트를 휘저어 보았다. 점점이 딸기 씨와 분홍빛 딸기 과육이 연분홍 요구르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자 요구르트 특유의 산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딸기 씨가 씹히는 느낌이 재미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이오거트 보단 그냥 마시는 요구르트가 더 맛있다.

 
마늘빵.
갈색의 타원형.
1.3cm 정도의 두께.
외곽은 짙은 갈색이지만 가운데로 갈수록 카스타드 크림 같은 부드러운 황색을 띈다.
표면에는 파슬 리가 거의 검게 변색되어 붙어 있고 간간이 작게 조각난 마늘이 보인다. 마늘은 잘 구워져 보기 좋은 갈색이다. 버터와 마늘향이 후각을 자극해 베어 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만져보자 살짝 끈적거리면서 바스락거리는 대조적인 촉감이 공존한다.
결국 더 이상 관찰하는건 무리! 참지 못하고 마늘빵을 입에 가득 베어 물었다.
바삭거리는 식감. 향긋한 마늘과 버터의 냄새가 입안에 맴돈다. 그리고 약간의 탄 맛이 인상적이다(좋지 않은 쪽으로).
빵의 공기층 사이에 숨어있던 지방들이 입안에서 약간 차가운 감촉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뒷맛이 좀 느끼하다. 이제 이 제과점에서는 마늘빵 안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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