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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사생문

개나리




유려한 줄기가 바람에 따라 휘청인다.
선명한 노랑빛 꽃잎들도 그에 따라 춤춘다.
숙제가 나온 때에서 너무 지나버려서인지 초록빛 나뭇잎들도 가득 줄기에 매달려 있다.

살포시 가지를 잡아 꽃잎을 뜯어봤다.
장미처럼 하나하나 떨어지지 않고 나팔꽃처럼 통으로 붙어 있다.

킁킁.
향을 맡아보았지만 딱히 뭐라고 표현할만한 냄새 느낄 수 없었다.

입에 넣어 씹어보자 인상을 찌푸리고 싶어질 정도의 쓰고 떫은맛이 난다.
진달래와는 달리 이 녀석은 먹을 만한 것이 못된다.
나는 펫페 하고 여러 번 침을 뱉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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