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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향기로운 포도원



내 고향은 아니지만,
7월에 익어가는 새초롬한 초록빛 포도는
참으로 싱그럽다.


그날은 비가 왔다.
엄마는 일손이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었기에
그것은 행운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밭의 노는 일손들은 다 우리 과수원으로 왔다.

사실 하우스 재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마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날은 참으로 잘한 일이란 것이라고 느꼈다.
다른 과수원들은 비가 오면 일을 쉬지만
향기로운 포도원은 오히려 좋기만 했다.
이런 날은 볕도 안나고 시원해 일하기가 매우 좋다. 


문외한은 사진만으로는 무슨 포도인지 구분을 못하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과수원집 딸로 자란지 이십여년,
이제는 익기전의 다같은 초록빛이라도 구분을 할 수 있다!



실험 재배중인 경조정.
껍질째먹는 청포도의 일종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도!



비에 약해서 키우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하우스 재배이기 때문에 그점은 극복했다.


이 아래 녀석은 홍서보 [紅瑞寶]
아직 국내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누가 이걸 심은지 3년도 안된 나무라고 믿을까ㄱ-;;
잘보면 밑의 줄기와 위의 줄기가 다른데,
아래 쪽은 접목이고 위의 튼튼한 밝은 적갈색 줄기가 홍서보.



봉투를 싸기 전의 델라웨어
바로 미국의 그 델레웨어가 원산지이다.
작고 달콤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있다.



포도는 손이 매우 많이 가는 녀석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사춘기 소녀같다고 생각 한다.
조금만 손이 엇나가고 시기를 잘못 맞추면...;;



대부분의 과일들이 그렇듯,
포도 역시 일일이 손으로 봉투를 싸줘야 한다.



포도 봉투도 제 시기에 싸줘야지,
안그러면 병충해에 노출되기 쉽상이다.



이건 동생 사진'ㅂ';;
날이 흐림에도 불구하고 모자에 복면까지!
그리고 그 안은 썬크림으로 코팅(?)!!
밭에서 일하더라도 피부는 지키자는 엄마의 생각대로 무장하고 일했다'ㅂ';



녹색과 흰색은 언제나 잘 어울린다.



내일 모래는 간만에 주말에 휴일이 끼어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음성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번에 가면 아마 델라웨어는 살짝 붉은 빛이 돌고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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