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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즐거운 케릭터의 향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0점
 

감독 : 팀 버튼
출연 : 조니 뎁 (매드 햇터), 미아 와시코우스카 (앨리스),
헬레나 본햄 카터 (레드 퀸), 앤 해서웨이 (하얀 여왕), 스티븐 프라이 (체셔 고양이)
그외에 토끼분들(하양과 3월)과 압실론, 쌍둥이, 겨울잠쥐, 개, 밴더스네치, 자바워키, 하트의 기사님 출연.



그간, 지나치게 오른 영화 티켓 값에 질겁해 극장가기를 꺼려하던 나였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팀 버튼과 조니뎁이 출연하는 영화인데
어찌 돈 깨지는걸 신경쓰고 있겠나!
지갑이 가벼워 지거나 말거나 내 손은 티켓을받아들고 있었다.

일단, 영화에 대한 느낌은
우리의 팀 버튼님, 나름 자제를 많이 하신듯 싶다.
제 멋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에는
그의 명성도 앨리스의 명성도 월트 디즈니라는 이름도 너무 무거웠을지도 모르겠다.

매드 햇터는 매드라는 수식이 조금 부끄러웠다고 할까나.
뭐,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충분히 미치광이 다웠지만
내 취향에는 요것 보다 좀더 위험한 분위기였으면 좋지 않았겠나 싶다.
뭐 그건 설정에 대한 나의 불만이고..
주인공이 순진한 소녀(라기엔 조금 미묘한 나이였지만) 앨리스니까.
이보다 더 위협적이면 곤란하다 싶다 생각한게 아닌지.

앨리스를 맡은 미와 와시코우스카의 연기가 그닭 빼어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포스가 너무 막강했기 때문일까?)
아니, 그보단 팀 버튼의 영화에 나오기엔 좀 지나치게 제정신이었다고 보는게 좋을지도.
좀더 되바라지고 제멋대로이며 자기 주장 강한 소녀였다면 좋을을 텐데.
영화 초반에 자신은 코르셋도 가터도 싫다고 하며 입지 않는 모습에서
자유를 꿈꾸는 신식 여성(혹은 소녀)라는 설정이 얼핏 보였지만,
그녀의 연기는 그런 씩씩한 소녀라기 보단 한송이 장미 같이 가냘펐다. 
하다 못해 어조라도 좀더 강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디즈니 풍의 여주인공 스타일이 아닌가.
신식인척 하지만 사실은 온실속의 공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조니 뎁의 연기는 흠잡을 수 없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영화를 찍을 때마다 언제나 완벽하게 그 인물로 변신한다!
배우의 이름과 얼굴에 내가 이만큼 익숙해 지지 않았다면
그가 케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페로우와
챨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윙카,
잔혹한 이발사 스위니 토드,
네버랜드를 찾는 작가 베리,
초콜릿의 방랑하는 집시 록스,
슬리피 할로우의 창백한 수사관씨와 동인인물임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의 으쓱촐싹춤은 압권~!
어쩜 그리 촐삭거리는지, 게다가 얼마나 으쓱해 보이는지!
그 춤을 조금만 더 길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본 것은 붉은 여왕의 활약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버튼 스러운 부분을 들자면 바로 그녀 일 것이다.
(부부라서 그런가)
그 커다란 머리와는 역설적으로
머릿속에 든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 처럼

[머리를 잘라버려!]

라고 떽!! 소리 칠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는 것이 힘들었다.
제멋대로 때쟁이 어린아이와 같은 그녀는 미워할수 만은 없는 케릭터다.

영화가 끝난 다음 흘러나오는 애이브릴 라빈의 목소리도 좋았다.
오래간만에 듣는 그녀의 노래는 경쾌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울림이었다.
어린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지만...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줘서 무척 기쁘다.




마지막으로, 정말 아쉬웠던 것은
앨리스에 나오는 그 수많은 언어유희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것.
특히나 햇터가 숲길을 걸어가며 중얼거린 이야기는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었을 것 같지만 꼬인단어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전부 다 읽기 힘들었다.
(안경을 안가져간 나의 잘못도 물론 컸지만..) 

원작을(국내에서 각색한 아이들 용이아니라) 읽어봤더라면 좀더 즐겁게 볼 수 있었을 텐데.
3일쯤 전에에 이책 인터넷으로 지르긴 했지만...

 

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 10점
루이스 캐럴 원작, 마틴 가드너 주석, 존 테니엘 그림, 최인자 옮김/북폴리오

무엇 때문인지 아직 배송이 안되고 있어서ㅠㅠ
원작을 못보고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이 녀석이도착하면 완독 후에 영화를 한번 더 봐야지 싶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