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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종각 엔젤리너스에서



일전에 왔을때 봤던 노신사분이 오늘도 있었다.
역시나 흡연실 바로옆
빛이 잘드는 자리에 앉아서
책장을 넘기며 거기에 집중해 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3층까지 사람들이 제법 올라오면
가방과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브런치 세트를 시켜서 먹었는데
아몬드 크로아상은
속에 달콤한 잼이 들어있고
바삭바삭 고소했다.
아메리카노는 그다지 쓰지 않아 좋았다.

이곳은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잘 들린다.
부드럽고 가볍고 달콤한 목소리.
느린 째즈 풍의 선율.
길게 늘였다가 다시 잡아 당기는 듯한 리듬감.

타원형의 괴도를 가진 명왕성처럼
멀어졌다 다시 가까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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