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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이 주렁주렁 며칠전 서류때문에 음성에 다녀올일이 있었다. 자잘한 일들을 다 해치우고 중요한 일은 다 한다음 한동안 비워뒀던 집을 정검하기위해 들렀다가 과수원 여기저기 늘어진 고드름이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봤다. 우리 과수원의 비닐하우스는 중간중간 천장이 뚤려있어서 그 틈사이로 녹아 미끄러진 눈이 고드름이 되어있었다. 하얀 눈 위로 점점이 찍힌 작은 발자국. 이 근처에는 개를 풀어두고기르는 사람이 없어서 들고양이 천국이다. 여름에는 먹고남은 음식을 노리고 몰려들었었는데 사람이 집을 비운 이 집 근처를 아직도 배회하고있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을텐데. 제일 장관인것은 원두막이었다. 처마마다 길고 짧은 고드름들이 가지런히 매달려있다. 가까이에서 봐도 아주 투명하다. 차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척조차 없는 곳인지라 먼지 한톨..
겨울과 눈과 고양이 지난달 30일, 폭설 때문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취소해 버리고 길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야옹거리며 나를 불러 새웠다. 그러더니 춥지도 않은지 졸졸 따라온다=ㅂ=; 몸매는 여전 하시다 ...아니, 더 위용이 대단해졌다랄까나.; 흥! 그런 나에게 빠져있으면서 뭔소리냐옹! ...왜 복길이는 겨울에는 여름털이 나고 여름에는 겨울털이 나는걸까;; 덕분에 더더욱 넬 녀석과 비교되는 멋진 몸매이다. 눈을 치우는 동생에게 다가가 참견을 하는 녀석. 잘 치우고 있냐옹? 그래그래, 바로 그거다옹! 눈을 치운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거기서 한참을 알짱거렸다. 좋아! 말끔히 치웠구냥! 어디시찰이나 가볼까냥 여기여기! 어찌하여 아직 다 아니치웠느냥! ..라고 말하고 싶은 듯, 차가 지나가 평평해진 라인에 앉아 있는 넬녀석. ..
도시와 눈 겨울의 도시는 차가운 느낌이다. 시골의 눈은좀더 투명하고 깨끝한 느낌이지만 도시의 눈은 (염화 칼륨때문인지 매연과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때문일지) 탁한 회색이다. 무겁고 느린 겨울.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집으로가는길에 오전근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덥힌 들판에 석양이 예뻐서 차를 잠시 멈추고 셔터를 눌렀다. 하얀 들판에 마시멜로우를 닮은 짚더미가 죽 늘어선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겨울의 느낌 겨울 공기의 느낌은 시리고 투명해서 가을의 하늘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치 얼음처럼 손에 잡힐것 같은 존재감을 가진다. 그것은, 소리와 숨결마저 얼어붙어 만들어진 순수한 정적때문일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열일곱 열일곱에 난 집을 나왔다 내겐 꿈도 무엇도 없다 - 한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어린아이의 두눈에는 세상은 그다지도 밝지만은 않은것 같아 내가 해볼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이것뿐 또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모르는 내 삶의 나이 이제 나에게도 세상을 살아가야 할 그 만큼의 의미를 니들이 내게도 나눠줘 순간순간 내게 맡겨진 기쁨을 느낄뿐이라고 세상은 언제나 늘 내가 어리다고만 하고 내가 성장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가? 어떻게 세상이 날 이렇게 따돌릴 수가 있나 이젠 내개 남은거라곤 아무것도 없는가봐 그냥 여기 서서 혼자 울고 나 또 소리치고 누군가 날 봐주길 원하고 나 기대하지만 아무도 없는 이곳에 들려오는 내 목소리뿐...
피곤하다 성격이 안맞는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역시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피곤한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도 따끔거리는 목과 열이 차오르는 귀와 마비 되어버린 코다. 가능하면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방 안에도 습도가 높아지도록 신경쓰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보고 잘듣고 잘구분해야 하는데 나는 2/3밖에는 잡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피곤하면 면역력이 더 떨어진다는데 12시에 퇴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잠이 드는 시간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벽 3시로 고정되어 버렸다. 내일은 아침 근무인데 일찍 잠 들 수 있을런지 살짝 걱정스럽다.
창밖 풍경 병실 창밖으로는 군부대 운동장이 보입니다. 부대가 바로 옆인지라 회진도는 간호사가 만들어내는 발자국 아니어도 아침여섯시에 눈이 떠지는 환경이랄까요. 그 운동장이 눈에 하얗게 덮였습니다. 한뼘은 족히 되어보입니다. 유리창 너머로 하루종일 운동장과 도보를 쓰는소리가 흘러들었고, 너른 운동장은 다시황토빛으로 물들었죠. 그런데 또 눈이 오네요. 펑펑 내린눈은 지금까지 그칠생각을 안하고 운동장은 다시 눈물이날것같이 하얀빛으로 변했습니다. 내일 운동장을 쓸어야할 군인아저씨(?)는 정말로 눈물을 머금을지도 모릅니다. 지못이 군인아저씨ㅠㅜ -------------------------------------------------- 여기 까지는 어제 쓴 일길. 오늘 아침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눈이 무릎까지 차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