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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불, 바람, 물, 마음 - 땅 - 삶을 지탱하는 것. 공기와 물의 소중함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지만, 땅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위, 혹은 옆만이 아니라 발아래에도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불 - 가장 현란한 화학반응 중 하나. 이것이 없었다면 문제 치즈나 노릿노릿 구운 삼겹살 대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씹고 있었을 것이다. So cool! - 바람 - 공기의 대류현상. 뺨을 간질이는 미미한 온기는 우스울지 모르지만, 태풍도 눈보라도 모두 바람이 만든다. - 물 - 흐르고 흔들리는 것. - 마음 - 전기적 신호. 그러나 그 이상의 무엇.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가스렌지의 불꽃왕관 불(火). 라이타불, 성냥불, 촛불 등.. 단, 불조심 유의하세요^^ 물론 맛은 안 보셔도 됩니다.. ;; 찻물을 올리기 위해 가스렌지로 다가가다 아직 나는 사생문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래서 가스렌지 불꽃을 관찰하기로 했다. 주전자에 물을 적당히 받고 렌지에 올린 뒤 번업! 탁, 탁탁탁탁 하는 소리가 나면서 붉은빛이 확 튀어 오른다. 완전연소가 되지 않아 희미한 가스 냄새가 퍼졌지만, 곧 사라지고 불꽃의 색도 푸른 빛으로 변했다. 주전자나 주전자를 지지하고 있는 네개의 철판을 날름날름 핥을 때만 간간이 다시 붉은색이 비칠 뿐이다. 일상적으로 따뜻한 불꽃이란 단어에 노란 색이나 붉은 색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 파랑색 불꽃이 더 높은 온도로 타오르고 있다. 거의 밖의 온도와 차이가 없는 ..
시점변환 - 마지막 잎새 아래 소설을 읽고 시점을 바꾸어 표현해 주세요. 모든 내용을 표현하지 않고 한 장면만을 선택하셔도 됩니다. 워싱턴 광장 서쪽으로 난잡하게 뻗어 있는 여러 갈래의 골목길.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잡다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화가지망생인 수와 잔시도 그리니치에서 살고 있지요. 비슷한 취미를 계기로 동거에 들어간 둘. 11월이 되자 폐렴이 마을을 휩씁니다. 잔시도 폐렴이 걸립니다. 의사는 잔시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망성이 매우 적다는 말을 수에게 남깁니다. 이런 의사의 말에 수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잔시에게 내색하지 않고 정성껏 간호를 하지요. 잔시는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세고 있습니다. 담쟁이넝쿨을 바라보며 남은 잎새를 살피는 잔시. 그리고는 마지막 잎새와 함께 자신도 죽게 되리라는 말을 하지..
지각직전 작가 : kmskill 당신은 무언가에 쫓기고 있습니다(뭐든 좋습니다). 그 심정을 단문 3개 이상, 장문 3개 이상으로 묘사해 주세요. 단, "쫓기다", "급박하다", "힘들다" 등의 직접적인 단어를 삼가해 주세요^^ ---------------------------------------------------------------------------------------------------------- 타이어가 노면을 미끄러지며 끼기기긱 하며 듣기 싫은 소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알게 뭐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Time waits for no one!! 만약 조금이라도 Time over 한다면 그녀는 나를 기꺼이 잘라 버릴 것이다! 핸들을 180도 회전시키며 나는 다시 한번 가속페달을..
악몽 그것은 죽음이었다. 마치 중력이 존재하지 않다는 양, 그것은 팔과 다리로 천장을 디뎌 웅크리고 있었다. 거꾸로 매달린채 내려다보는 얼굴은 혐오스럽다. 눈. 검은구멍 같이 퀭한 눈동자 위로 코는 구멍만 남아 벌름 거린다. 피부 위에 칼로 그어둔 상처를 닮은 얇고 붉은 입술이 히죽 하고 웃는다. 뒤틀린 미소다. 질척. 물소리를 내며 붉고 얇은 입술 사이로 검고 미끈거리는 혀가 미끄러져 나온다. 아니, 그건 혀가 아니었다. 미끄덩거리는 4개의 촉수가 검은 덩어리에서 빠져나온다. 민달팽이다. 그것은 천천히 미끄러져 나와 이윽고 완전히 붉은 구멍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 위로 떨어진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싶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조금씩 서걱거리는 침대보의 진동으로..
글, 표현, 배출, 감성, 이성 - 글 - 의미를 가진 낱말들의 연속. - 표현 - 자유의지의 또 다른 모습. 표현의 억압은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자유에 책임이 따르듯 표현 역시 그 뒤에 따르는 결과를 감당해야 함을 명심하자. - 배출 - 반드시 투입이 선 재 한다. 들어온 것이 없으면 나가는 것도 없다. - 감성 - 때때로 그것은 하나이다. 동시에 둘이기도 하다. 그것은 푸른 색일 때도 있고 붉은 빛일 때도 있다. 그 둘이 만났을 때 보라색이 되기도 하나 극히 드물게 노란색이나 초록색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물론 그것에는 모두 이유가 숨어있다. 비록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해도. - 이성 - 레고. 정해진 규칙 내에서만 조작 할 수 있지만, 그것에 익숙해지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8 사각, 사각. 상념에 젖어있던 그는 문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시계 바늘은 제법 많이 움직여 있었다. 그는 안경을 벗고 미간을 문질렀다. 도수 있는 렌즈가 아니지만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투명한 렌즈 너머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어린 시절, 안경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그것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였지만, 좀 더 자라서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안경을 쓰는 것은 볼 필요가 없는 것까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일단 시선에 들어오면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주의를 끄는 강한 힘이 있다. 그는 성가신 일에 얽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나루가 있는 방향을 항해 시선을 보냈다. 소녀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을 ..
5 상념에 젖어있는 동안 바닥을 내려다보던 소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하얀 꽃잎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깊은 호수를 닮은 촉촉한 눈동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던 소녀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아니, 사실 그렇게 느린 속도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묘하게 그 모습에서는 일종의 엄숙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이 삼켜졌다. 찰나에 불과했지만, 운율은 어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암(暗). 그순간 만물은 색을 덧칠해 진 듯, 짙고, 선명하고, 그러면서도 어두운 빛으로 감싸였다. 조금 전까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맑은 빛이었던 풍경들은, 그 순간만큼은 유화의 그것처럼 무겁고 강한 질감을 띠고 있었다. 세상이 넓고 거대한 검은 천에 뒤덮인 것 같았다. 그리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