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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검고 텅 빈 무한 속에 내던져진 작은 조약돌만한 은하 귀퉁이의 좁쌀만한 별 주위를 맴도는 바늘끝만한 행성의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집의 밝아오는 아침 갈색 향 흘리는 토스트 위로 메끄러지는 버터나이프 와삭, 소리가 굴러 떨어진다. 가벼운 포옹과, 야옹 나른히 내뱉은 울음소리 너머 멀어지는 발걸음. 훔쳐다본 창밖 앙상히 말라 오스사니 떠는 나뭇가지 끝자락의 잎새는 기필코 떨어진다. 우아하게 뒤틀려 묘비 위를 흩날리는 그 뒤를 쫓아 달리다 새를 발견 했지. 단숨에 덮쳐 발톱으로 숨통을 조른다. 뭍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의 퍼덕임을 본적 있니. 말갛던 눈망울은 충혈 된 아가미 빛을 띠었지. 그 순간, 손끝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깃털을 뽑았지. 난잡히 흐트러지고 ..
해넘이 늦은 오후,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드는 태양 길위에 붉은 족적을 남기네. 길게 늘인 검은 옷자락 그 흔적을 지우고 누구도 알지 못하리 그녀가 잠드는 곳.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제 12회 창작 가곡제, 그리고 생각 밖의 해프닝. 며칠전 엄마가 활동하는 음성문인협회에서 초대장이 날아왔다. 음성문인협회중 시를 쓰시는분들의 시에 작곡가분들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분들이 노래하는 제 12회 창작 가곡제 초대장이었다. 이제 바쁜 일철도 끝났고, 문화 생활에도 굶주려 있던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청주로 향하기로 결정^^ 창작가곡제가 있던 29일, 실제 가곡제가 시작하는 것은 오후 7시 30분이지만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조금 이른 시간이인 5시.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수름재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매뉴는 돼지고기 훈제 정식! 아, 정말 어르신들만 안계셨으면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조금 실례인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참았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재게 놀려 도착한 청주 문예회관. 공연..
The Mentalist S03 E01 - Red Sky at Night : 제인의 독서 취향 오래간만에(너무 자주 말해서 이젠 식상한 표현이지만) 한가해진 덕에 매일 뒹굴거리고 있는 요즘. 덕분에 멘탈리스트의 새로운 시즌을 정주행 하던중. 1화 Red Sky at Night에서 제인이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인터넷을 뒤적여 보자 제인이 읽던 페이지에 수록된 것이 바로 이 사람의 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William Blake 1757년 11월 28일 ~ 1827년 8월 12일 화가이자 시인으로 환상적인 이미지와 영적인 시로 유명하다, 드라마 상에서 제인이 읽고 있던 것은 종교적인 담고 있는 성스러운 이미지라는 시이다. The Divine Image - William Blake 성스러운 이미지 - 윌리엄 블레이크 To Mercy Pity Peace and Lov..
밤의 파리 - 자크 프레베르 2010년 9월 26일 방영되었던 일밤에서 소개되었던 시. 자크 프레베르는 프랑스 시 문학계의 거인. 딱딱하고 정형화된 것이 아닌 자유롭고 일상적이며 어렵지 않은 시로 프랑스의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크 프레베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일밤에 책을 협찬(..이겠죠?)했던 민음사에서 이 시를 스크랩하면 자크 프레베르의 [꽃집에서]를 추첨하여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 나는 이미 이 시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집을 원해서라기 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이 프레베르의 시를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벤트에 참여한다. 흥미 있는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 http://www.minumsa.com/minumsa/front/ME/event/event_view.php?Int_PageNo=&code=ING&st..
나비 나염 천 자락 바람결에 흩날리며 가려히 휘청이는 어깨 비밀스런 웃음 지으며 취한듯이 나폴대다 향기 너머로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언약 언문諺文이 어리다 한들 게 담긴 마음도 그러할까. 약조가 담긴 연서를 쓰다듬는 손길 애달픔에 떨리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사각타닥의 4자 대면 : 예당에서부터 백년옥, 카페라리, 와라와라 사당점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 문예 동아리를 표방하지만, 현모에서는 언제나 식도락 모임이 아니냐는 말이 도는 사각사각 타닥타닥의 운영진 4명이 모두 처음 모인날. (이유인즉 내가 만날 바빠서=ㅂ=;) 모두 빙판길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30분에 예당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전시회 모네에서 피카소 까지를 관람! 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포스터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면 전시회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세잔의 부인 초상을 보고는 그림 그리고 나서 부인에게 한대 맞았을 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뚱한 표정이라니ㄱ-;; 요즘으로 들자면 이상한 각도로 사진을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고흐의 그림 너머로 고갱의 그림이 보였는데, 딱 봐도 색과 선이 선명하고 화려해서 다른 작가의 그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