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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감성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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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신용카드, 상평통보, 백지수표, 기념주화 - 금 - 가치, 그 자체. 오랜 새월 동안 사람들은 이것으로 몸을 치장하며 물건을 사고 팔았으며 이것을 소유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꾀하였다. 그것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변치 않는다. - 신용카드 - 이것을 이용해 우리는 실물이 아닌 0과 1의 나열을 이용해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존'이 아닌 '가치'와 '개념'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만큼 '소비'했는지 잊기 쉽다. 추상적인 거래 도구. - 상평통보 - 오래된 가치의 기준. 한때 이것은 옥빛 저고리, 한섬의 쌀, 자개로 장식된 비녀를 사는데 사용됬었다. 지금은 무엇도 살수 없지만 흘러온 시간 그 자체가 그것에 가치를 부여해 여전히 그것은 귀히 여겨진다. - 백지수표 - 실존하지만 실제 그것을 사용하는 이는 거의 없는 것. 때문에 백..
볼펜, 연필, 색연필, 만년필, 분필 Excretion 볼펜 - 매끄럽게 굴러라 연필 - 쓸 때는 사각사각 깎을 때도 사각사각 색연필 - 끈적함. 종이 위에 문지를 때 촉감이 묘하게 중독성 있다. 만년필 - 영원히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물건. 사용한 기억이라기보다는 부순 기억만 가득하다. 분필 - 필기도구라기보다 조각용으로 더 많이 사용했다. 칼로 긁을 때의 뽀드득하는 촉감이 좋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거리에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녹기 직선의, 더렵혀진 - 눈 - 하늘에서 내리는 눈 - 눈이 내리는 하늘을 처음으로 올려다본 날을 나는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생각보다 탁한 회색빛 하늘에서 차갑고 조금 묵직한 느낌의 둥근 눈발을 보며 거꾸로 매달린 포도나무에서 그 열매가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멋진 기억이다. - 거리에 쌓인 눈 - 발밑을 잘 살피지 않는 나는 해마다 눈 때문에 한두 번씩 넘어지곤 한다. 인도 위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은 곧 얼어붙을 빙판의 전주곡과 같다. - 아무도 밟지 않은 눈 - 결벽. 작은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눈은 사라지기 전까지 그 순수함을 잃지 않지만, 나뭇잎 하나라도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부터 녹아 없어지기 시작한다. - 녹기 직전의 눈 - 오래된 얼음의 맛. 냉동실에 넣어두면 얼음은 녹지 않고 오랜 시간 남..
자연, 여신, 토끼, 사자, 와인 - 자연 - 너를 둘러싼 인위적이지 않은 그 모든 것. 최근 대도시의 사람들은 인위적인 콘크리트 덩어리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정돈된, 혹은 결벽증적인 길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 결과 개미 한 마리에도 소리를 지르는 나약함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건강하지 못한 삶이다. - 여신 - 어머니. 혹은 여자. 혹은 바다이며 대지이기도 하고 지구 그 자체이기도 하다. 변덕스러우나 부드러우며 강하다. - 토끼 - 토끼는 물을 먹어도 안 죽는다. 아니, 안주면 죽는다. 멀쩡한 토끼, 편견이 잡는다. - 사자 - 고양잇과 동물. 생각보다 머리가 크다. - 와인 - 술. 마시면 취한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땅, 불, 바람, 물, 마음 - 땅 - 삶을 지탱하는 것. 공기와 물의 소중함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지만, 땅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위, 혹은 옆만이 아니라 발아래에도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불 - 가장 현란한 화학반응 중 하나. 이것이 없었다면 문제 치즈나 노릿노릿 구운 삼겹살 대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씹고 있었을 것이다. So cool! - 바람 - 공기의 대류현상. 뺨을 간질이는 미미한 온기는 우스울지 모르지만, 태풍도 눈보라도 모두 바람이 만든다. - 물 - 흐르고 흔들리는 것. - 마음 - 전기적 신호. 그러나 그 이상의 무엇.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케익, 쿠키, 초콜릿, 우유, 커피 그림 : 첨 - 케익 - 밥 이상의 그 무엇. 미국의 어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정말로 케익 배를 따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위가 가득 차 있다 해도, 케익을 보면 위가 더욱 늘어난다고. 너를 위한 빈자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 쿠키 - 간단하게 누리는 즐거움. 언제 어디서라도 그저 손으로 집어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마실 것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좋다. - 초콜릿 - 충족감. 아주 작은 한 조각 만이라 해도 언제나 기쁨을 선사해주는 좋은 친구. 케익, 쿠키, 초콜릿, 우유 커피 혹은 티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 - 우유 - 기본. 하지만 마시면 배가 아파진다. - 커피 - 중독성. 오늘은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지만 돌아서면 또 홀짝이고 있다. * 이 포스..
글, 표현, 배출, 감성, 이성 - 글 - 의미를 가진 낱말들의 연속. - 표현 - 자유의지의 또 다른 모습. 표현의 억압은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자유에 책임이 따르듯 표현 역시 그 뒤에 따르는 결과를 감당해야 함을 명심하자. - 배출 - 반드시 투입이 선 재 한다. 들어온 것이 없으면 나가는 것도 없다. - 감성 - 때때로 그것은 하나이다. 동시에 둘이기도 하다. 그것은 푸른 색일 때도 있고 붉은 빛일 때도 있다. 그 둘이 만났을 때 보라색이 되기도 하나 극히 드물게 노란색이나 초록색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물론 그것에는 모두 이유가 숨어있다. 비록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해도. - 이성 - 레고. 정해진 규칙 내에서만 조작 할 수 있지만, 그것에 익숙해지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봄 - 무릉도원. 마을 외곽에 서서 우리 집이 있는 언덕배기를 보면 연분홍 안개에 휩싸여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보인다. 올 봄, 언덕 아래자락에는 벛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사이로 매년 날아오던 커다란 두루미들이 내려 앉는다. 녀석들은 서성이며 횟질을 하거나 둥지를 만들 나뭇 가지를 줍고는 다시 파란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여름 - 수박아 기다려라.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없이 여름을 날 수는 있지만, 수박 없이 지낸 다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 한 일. 수박의 상쾌함은 얼을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감히 대신 할 수 없다! 가을 - 기다림의 끝. 탐스럽게 익은 청포도를 햇빛에 비추면 아름다운 황금 빛으로 보인다. 그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를 위하여, 농부는 까탈스러운 봄바람과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새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