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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감성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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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스캐너, 스피커, 프린터 키보드 - 구체적인 의사표현.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하는 도구. 하나만 삐끗해도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창을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라 종료시켜버리는 수가 있다. 마우스 - 제스처.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빠른 법. 그러나 말의 도움 없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고 효율도 낮다. 모니터 - 이세계로 통하는 창문. 그 안에서는 실제로 이루어 질수 없는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스캐너 - 입력장치. 이세계로 현실의 물건을 투입하고 싶을 때 사용. 스피커 - 성대. 원본이 같다 해도 성능에 따라 흘러나오는 소리는 다르다. 마치 같은 노래라 해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그 음색이 다르듯. 프린터 - 출력장치. 이세계의 이미지를 현실로 끄집어낼 수 있다. 하지..
낚시, 강, 호수, 미끼, 낚였다 - 감성이 별로 이입되지 않은 감성사전;ㅂ; 낚시 - 떡밥을 던지고 그 반응을 기다리는 것. 모든 낚시는 떡밥이 있음으로 하여 가능해진다. 강 - 문명의 발상지. 그러나 최근에는 문명 쇠퇴의 시작점이 되려고 하고 있다. 대운하 반대! 호수 - 고인 물은 썩는다. 대대적 물갈이를 필요. 미끼 - 떡밥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단어. 낚였다 - 떡밥에 속아 낚시글을 클릭했을 경우 피해자가 내뱉는 한마디.
청, 홍, 백, 흑, 태극 청색 - 적외선 보다는 자외선 쪽에 가까운 그대. 열 흡수율이 빨강보다 좋음에도 불구하고 파랑이 차가운 색으로 인식 되는 것은 하늘과 바다 숲을 닮은 색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남성적인 색으로 인식되나 중세만 해도 마리아의 색으로써 여자아이들의 옷에 많이 사용되었다. 인디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거의 유일무이하던 파란색의 안료인 라피스라줄리는 초 고가를 자랑했다. 홍색 - 피. 사실 우리가 보는 사물은 처음부터 그 색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그 물질의 성질 중 특정한 가시광선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를 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보는 것은 그 반사된 빛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의 피는 붉은 색이 아니라 파란 색일 수도 있었다는 의미. 하지만 우리는 피가 어떤 색을 ..
카지노, 지구본, 조각, 매듭, 연필깎이 카지노 - 카지노라는 곳은 결국 멋모르는 관광객들 주머니를 털기 위해 존재 하는 곳이다. 들어가서 따고 나올 가능성은 적으니 돈 버리러 간다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자. 한마디로 가는 게 낚이는 것. 지구본 - 세계관의 변화. 고대 사람들은 지구를 거대한 코끼리, 뱀, 악어, 나무, 때로는 인간의 형상을 한 무엇인가에 의해 떠받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우리는 유리 가가린 이후로 지구의 이미지는 파랗고 하얗고 둥근 모양을 떠올리게 되었다. 조각 - 조각가들은 말한다. 조각은 돌을 부수어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진짜 모습을 조금씩 꺼내는 것이라고. 내 눈앞에 있는 이 작은 나무토막에도 어떤 아름다운 조각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매듭 - 연속과 단절. ..
약, 편지, 손전등, 스타킹, 유리창 약 - 과용은 금물. 최근 목감기가 극성이다. 아니, 감기라기보다는 기관지가 부어오른다랄까. 약을 먹으면 하루정도는 말짱해 지지만 끊으면 다시 원상복귀. 내성이 생겨버린 걸까. 덕분에 아파도 그다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편지 - 내가없는 곳에서 읽어주세요. 첨단과학시대인 21세기에는 편지가 없어도 자신의 의사를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 덕에 편지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천만에. 직접 상대방을 보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은 때로는 매우 매혹적인 일이다. 손전등 - 만약을 위한 준비. 우리 집에는 손전등이 없다.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하다못해 양초도 없다.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
만우절, 프로레슬러, 권총, 바가지, 크래커 만우절 - 팹시맨. 그것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만우절, 별 시시껄렁한 장난들이 오가고 그것이 교사들에 의하여 평정되어 고요히 수업이 진행 되던 순간, 교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얼굴에 밴드스타킹을 뒤집어쓰고 코카콜라를 든 남자 한명이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외친 한마디. “팹시맨!” 그는 문을 닫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굿바이. 프로레슬러 - 사랑해주기에는 부담스러운 이세계의 산물. 언젠가 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프로레슬링은 관객들의 흥분을 유도하기 위하여 각본을 짜거나 면도날로 일부러 상처를 입혀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상다반사란다. 난 그래서 차라리 누군가 나와 싸우는 것을 봐야 한다면 이종 격투기를 택하기로 했다. 물론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권총 - 양의 탈을 ..
나무젓가락, 책갈피, 삼각자, 시집, 구원 나무젓가락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까칠한 감촉.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나로 하여금 나무젓가락을 기피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나무들이 사라지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기도 하고, 자를 때 정확히 반으로 나뉘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뜬금없는 분노에 사로잡히게 만들기도 한다. 피치 못하는 사정이 있지 않고는 쓰고 싶지 않은 물건중 하나. 책갈피 - 좋아하지만 어쩐지 잘 사용 하지는 않는. 예전에 동생이 금빛의 깃털 모양의 책갈피를 선물해 준적이 있는데(그 당시 학생인 우리에게는 상당히 고가였다) 며칠간은 부지런히 사용 하다가 결국 서랍의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일도 있다. 책갈피를 잘 쓰지 않는 이유는 읽다만 페이지가 어디인지 잘 찾아낸다는 점과, 한번 잡으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
사과, 유리구두, 물레, 목소리, 공주병 사과 - 속씨식물. 수평으로 자를 경우 다섯 개의 씨앗모양이 오망성을 그린다던가,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라던가, 그 달콤한 향은 사람을 타락시킨다던가 하는 불쾌한 소문에 휩쓸려 있기는 하지만 아침에 사과라는 말이 생길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일. 개인적으로는 예쁜 초록색의 풋사과를 좋아한다. 유리구두 - 신데렐라로 인하여 세계적인 로맨틱 아이템이 되어버린 유리로 제조된 신발의 이름. 정말로 신고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소박한 의문은 그냥 무시하자. 유리구두라는 네 글자에 담긴 소녀들의 로망을 무너트리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이유이니. 물레 - 룸펠스틸스킨,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간디. 이들의 공통점은 물레와 연관이 있다는 것. 원리는 모르지만 물레하면 커다란 바퀴와 날카로운 바늘이 달린 실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