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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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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소스 이제 알았소 내가 보고 있던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오. 수면 위 그대 움직임은 사실과는 다르게 늘 반대 방향으로 향하니. 마치 그댄 거짓으로 치장한 까마귀 같소. 하지만 나를 닮은 그대 모습이 나를 속이곤 심장을 훔쳐갔고 아직도 그것을 되찾지 못해 나는 물가를 서성이고 있소. 이제 알았소 내 시선이 쫓던 것은 그대가 아니었다오.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수면 위의 일렁임. 사실 찰나에 불과했소. 나는 그 앞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오. 외곡된 상을 향해 손을 뻗지만 손 끝에 닿는 것은 서늘함 뿐. 잃어 버린 마음은 잡히지 않고 강은 그저 무심히 흘러갔소. 모든 것은 내 잘못이오. 잃어선 안 될 것을 잃었고, 보아선 안될 것을 봐버렸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했소.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소. 내 다린 ..
시간이 내리는 소리 깊은 밤, 잠 못 이루다 사박사박 눈 밟는 소리에 가만히 창문을 연다. 서늘한 바람사이 선명한 발자국.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동안 눈은 자꾸만 쌓여 흔적을 덮고 숄도 없이 현관을 나서지만 쌓인 시간의 깊이만큼 망각 역시 깊어져 감촉도 형태도 아득해져. 놓지 못하는 기억의 끝자락은 움켜쥐면 쥘수록 붉게 언 손가락 사이로 방울방울 흐르고 나는 겁에 질린 아이처럼 슬픈 소리를 낸다. 깊은 밤, 달빛은 구름 너머 아득하고 어깨위로 가만히 시간이 내리는 소리가 쌓인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서민 살림 아랑곳´ 의원들은 수당 챙기기 급급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41071 일본에 지진과 원전 사태가 난것을 기회로 여긴듯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행태에 불이 붙었다.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아마 이 기사는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원전 뉴스에 금새 묻혀 버릴듯.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이란 그저 말 잘듣는 노예에 불과하단 생각이 자꾸 든다.
배꼽 분실 주의! - 보잉보잉 : 1탄, 연애버전 그제, 2월 25일은 오설록 서포터즈 해단식일이었다. 짧은듯, 긴듯 했던 서포터즈가 끝난다고 하니 어쩐지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 바게트에서의 조촐한 해단식과 선물 증정식 이후 서포터즈 일동은 연극표 한장씩을 받을수 있었다. 아쉽게도 녹차한잔님과 김돼리님은 일때문에 먼저가셨기 때문에 연극은 서포터즈들 끼리만 관람해야 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이동한 곳은 강남 윤암아트홀 우리가 받아든 티켓에는 보잉보잉 : 1탄, 연애버전이란 제목이 적혀 있었다.. 녹차 한잔님과 김돼리님, 그리고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서신 몇분과 인사를 한다음 한줄로 나란히 서서 들어간 극장은 상당히 아담하고 아늑했다. 이렇게 작은 무대여서 그런지 배우분들과 관객들의 소통도 잘되고 시력 나쁜 나같은 사람들도 편히 즐길수 있었던것 ..
그 진실성 때문에 소름 끼치는 - UMC/UW -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 곡의 흐름이 유난히 멋진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듣고있자면 가사 때문에 현기증이 이는 노래. [내 알바아님] 무뇌아 처럼 반복되는 가사를 한번이라도 입에 담은적은 없는지 생각해볼 필요를 느끼게 한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WILLIAM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셜록 홈즈 Sherlock,BBC : episode1 - A Study in Pink BBC에서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각색, 제작한 (곱슬머리에 금연패치를 사용하고 문자 메시지를 사랑하는) [셜록]을 최근 OCN에서 방영중이다. 그 1편인 분홍색 연구는 주홍색 연구의 페러디 제목. 자칭 소시오패스(타칭 사이코패스...;) 셜록과 겉보기엔 아닌 듯 해도 알고보면 셜록과 같은 과인 존의 만남, 그리고 셜록 인생 최고의 [적]인 모리아티 교수의 등장! 에 대한 에피소드랄까. 개인적으로 전개가 빠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셜록이 추리를 하는 모습은 멘탈리스트의 페트릭 제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일면이 있었지만, 제인이 실실 웃으면서 능글 맞은 태로를 일관 한다면 셜록은 그런 제인의 스타일과 더불어 와이어 인더 블러드에서 나오는 토니의 우울함과 원작에서 엿볼 수 있는 홈즈의 까칠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한국문화관광지 탐방 -광화문] 생에 첫 경복궁 나들이. 경복궁으로 이동하던 중 마주쳤던 동십자각. 본디 동남쪽 모서리에 서있는 각루(角樓)였지만 궁성이 허물어 지면서 지금처럼 길 한가운데 남아있게 되었다고.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야할 서십자각은 일제강점기에 헐려버려 지금 남은 것은 이것 뿐이라고 한다. 다른 유적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쓸쓸해 보이기도 했지만 오가는 차들을 열심히 감시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성곽 위쪽의 문은 멀리서 봤을때 무척 작아 보여서 요즘은 정말 옛날 사람들 보다 체구가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십자각 성벽 아래쪽의 돌은 잘보면 색이 틀린데, 아귀가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억지로 꼽아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서양의 유적들은 벽돌 하나 라고 해도 비슽한 연도로 보이게 만든다음 바꿔넣는다고 알고 있어서 더 그런듯...
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하는 외고 다니는 김규현 군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사실, 며칠전 김규현군의 편지가 기사화 된것을 보고 이 글을 쓸까 생각하다 그냥 말았지만, 오늘 최고은 작가의 기사를 보고나니까 아무래도 그냥 침묵하고 지나가기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서 다시 글을 적어보기로 합니다. “남은 밥 있으면…” 요절한 최고은 작가의 안타까운 사연 외고 다니는 규현군. 규현군은 밥을 굶어본 기억이 있는지 묻고 십습니다. 외고 급식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알고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이 남기는 배부른 아이들 중 한명인 규현군. 아이들이 밥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반다한다는 그 의견은 참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먹기 힘든 수준의 반찬이 나오면 버릴 수 밖에 없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찬을 남기는 것은 외고 학생들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