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류때문에 음성에 다녀올일이 있었다.
자잘한 일들을 다 해치우고
중요한 일은 다 한다음 한동안 비워뒀던 집을 정검하기위해 들렀다가
과수원 여기저기 늘어진 고드름이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봤다.
우리 과수원의 비닐하우스는 중간중간 천장이 뚤려있어서
그 틈사이로 녹아 미끄러진 눈이 고드름이 되어있었다.
하얀 눈 위로 점점이 찍힌 작은 발자국.
이 근처에는 개를 풀어두고기르는 사람이 없어서
들고양이 천국이다.
여름에는 먹고남은 음식을 노리고 몰려들었었는데
사람이 집을 비운 이 집 근처를 아직도 배회하고있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을텐데.
제일 장관인것은 원두막이었다.
처마마다 길고 짧은 고드름들이 가지런히 매달려있다.
가까이에서 봐도 아주 투명하다.
차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척조차 없는 곳인지라
먼지 한톨 섞이지 않은 듯.
고드름 낙수물 떨어진 자리에도
동글동글한 얼음들이 얼어있다.
소복한 눈사이로 서있는 시든 꽃은
정겹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물고기의궤적 >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권분리와 검찰 (6) | 2010.01.21 |
---|---|
카라멜 모카위의 호랑이 (6) | 2010.01.18 |
겨울과 눈과 고양이 (18) | 2010.01.16 |
도시와 눈 (4) | 2010.01.16 |
집으로가는길에 (4) | 201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