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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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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는 궤적 1. 그것은 우주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흔한 천체에 불과했다. 태양에게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어 한줌 빛도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서 공허히 존재하며, 설혹 빛이 흘러든다 해도 온전히 빛을 내지도 못하는 검은 얼음 덩어리. 태양계에 존재하는 천체들 중에서 가장 검은 존재. 그것이 바로 너였다. 그러나 너는 수많은 암석과 얼음덩어리들의 틈바구니에서 튕겨져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너의 운명은 역전한다. 이유? 목성이나 해왕성의 중력, 혹은 또 다른 천체의 충돌. 따져보면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네 앞에 펼쳐진 길이다. 너는 다른 천체들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거니까. 태양계의 중심부로 끌려들어간 너는 광원에 점점 가까워진다. 카이퍼 ..
파랑 뭍에 첫 발을 디딘 그가 보았을 풍경을 떠올린다.서툰 몸짓으로몇번이고 발을 헛디디다마침내 기어오른 그 장소에서그렸을 풍경을 떠올린다.필시, 그것은 이런게 아니었을 것이다. 몇번이고 내려친 가슴은이미 푸른물이 들었다.고향땅은 저쪽,아득한 곳에서 넘실대어힘겨이 머리를 들어보나대기가 속삭인다.'너는 이미 너무 멀리왔다.' 돌아와요돌아와요무엇이 그리워서파도는 멀어져 가는가. 돌아가요돌아가요무엇이 그리워져,파도는 다시 밀려드는가.
실향 失鄕 늦사리 콩타작도 끝난 들녁게저분한 검불은 소슬한 바람에 흩날리고동무야, 부르는 소리 간데 없고고샅엔 괴괴함만 감도느니돌아서는 발걸음이 뜨는구나.
눈 속에 물고기를 묻었어요. 눈 속에 물고기를 묻었어요.한마리 두마리 세마리.그가 말했습니다.눈 속에 물고기가 있는 것 같아.하지만 도무지 파해칠 엄두가 나지 않아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은빛 비늘은 아름 다웠지요.지느러미는 유리조각 같아눈 위로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매번 무게를 더해가는 눈은서늘해 달콤하죠. 그러나- 봄이오면,물고기도 같이 녹아 사라질지,아니면눈 녹은 진창 위에아직도 살아 퍼덕거리며 나 여기 있어요말할까요. 무서워, 봄이 오는 것은 너무나 무서워요.나는 아직도 눈을 파해치지 못합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장미 한송이, 바다 유리, 별의 반짝임, 새의 깃털, 키스 너의 미소
암시적묘사 - 그림을 묘사해봅시다 맞춤법 검사기로 안돌려봐서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ㅂ; - 제시문 - 평소 좋아하던 그림을 하나 고른 뒤,그 그림을 암시적 묘사를 사용해 설명해 주세요.그리고 글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이미지, 혹은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링크를묘사 아래쪽에 첨부해 주세요. tip. '암시적 묘사는 '인상'의 전달에 목표를 둡니다.구체적이고 정밀한 설명이 아닌, 주관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퀘스트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묘사의 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수있습니다~ http://sms5051.blog.me/120186617436 어둠 그 자체인 망토를 흩날리며 그는 서있었다. 죄의 무개처럼 깊은 검은 빛으로 차려입은 그의 팔 안에는 피빛 처럼 선명한 붉빛의 자루가가 안겨있다. 주머니를 경계하듯 휘감은 푸른 뱀은 결코 ..
단어로 놀자 어제밤,침대에서 딩굴거리다 잠이 안와자주 가는 카페에 들어가봤는데,재미있는 단어 놀이에 대한 글이 있어서슬쩍 도전해봤다. 방법은 간단!자살은 살자다와같이한 단어를 역으로 배열했을때유의한 의미를 가진 문장이 나오면 통과다. 대충 열개정도의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나니슬슬 눈이 감겼다. 다음날 아침,확인해보니 새벽쯤 놀이를 제안한 분의 덧글이 달려있었다.인상깊게 읽었고특히 고통은 통고라는 문장이 그렇다는 내용이었다.그 덧글을 읽고 그가 지난날 통고받아야 했던고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장문은 문장이다단문은 문단이다.시계는 계시다.명사는 사명이다.기획은 획기다.한강은 강한.정서는 서정이다.고통은 통고다.정확은 확정이다.신위는 위신이다..
'종이접기' 에서 - 종이접기 - 평면의, 즉 2차원이 입체, 즉 3차원으로 변신하는 것. 당신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 변신 - 변신의 이미지 한편에는 회귀가 존재한다. 어릴 적 가슴 졸이며 보던 전대물 뿐만 아니라 카프카의 변신에서조차. - 회귀 - 머물러있음이 아닌 떠남을 전제로 한다. 돌아온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익숙한 것으로의 이동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단어에서 언제나 그리움을 읽는다. - 그리움 -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는 것. - 마음 - 심장. 흔들리기 쉽고, 흐르고, 넘치며, 온도가 있는 것. 때론 걷잡을 수 없이 타올라 재조차 남기지 않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출산하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