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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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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반짝임의 궤적을 따라 유리조각과 춤을 춘다.핑크빛 조직 안으로 투명함이 스며든다. 샛별이 떨어졌어요.달이 속삭인다.허나 창틀에 스민 빛에 눈은 이미 멀었다.붉은 손을 뻗어 집어든 파편은 생각 하던 바로 그 자리에 딱 맞아 들어갔다.언젠가 꿈에 봤던 그림이 얼굴을 내민다. 투명함과 함께 붉은 빛도 깊어간다.색이 그림 위에 눕는다.나는 다시 느린 춤을 시작한다.
밤에 달을 새겨 넣는다. 태양이 달을 내리 누른다.밤에 달을 새겨 넣는다. 그뭄달의 허리활처럼 휘고 환희 어린 달빛밤을 가득 매우고 달이 젖어든다.별이 흘러내린다. --------------------------------------------- 야밤에 달과 여제라는 소제로 수다를 떨다가 나온 글
는개 내리는 산기슭 는개 내리는 산기슭오르는 바지 끝자락촉촉히 젖어 가는데느린 걸음 재촉해도 야트막이 깔린 운무예 흩어질 줄 모르네
다시 잠드는 방법 차다. 차갑다. 겨우 잠들었나 했는데. 갑작스러운 불쾌한 습기에 소녀는 눈을 뜬다. 베갯맡이 축축하다. 처음엔 평소 습관처럼 침을 흘린 걸까 하는 생각이 짤막하게 머릿속을 스쳤으나, 젖은 부위가 지나치게 컸다. 생각이 깊어지는 동안 서서히 의식이 각성상태에 접어든다. 동시에 툭, 툭, 툭 하고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기 어린 울림이 귀에 들어온다. 소리의 근원은 바로 머리 위. 그제야 베게 끄트머리로 무엇인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둔한 진동이 뺨으로 전해졌다. 또 비라도 새는 걸까. 집주인에게 항의해야겠는걸. 귀찮은 마음에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고개는 움직이지도 않고 한쪽 손을 머리 위로 뻗는다. 빠르지 않게 느릿느릿. 곧 소리의 근원에 도달한 손 위로 액체 방울이 떨어졌다. 톡, 톡, 톡. 차지 않았다...
하늘 푸른날엔 그림자도 푸른빛.노을 서린 그늘 빛은 깊은 다홍색.흐린날의 하늘은 회색빛 물결. 그리고 꿈결 벅차오른 깊은 어둠, 고운 달빛 걸린 나의 작은 뜰녁은 여린 밤 다독이는 상냥한 금빛.
[ . ] ​. 에 대해 아느냐. . 은 들리지 않는 탄성​​. 은 차마 내뱉지 못한 슬픔​​. 은 집어삼킨 분노라​ 그는 말했다..
거리로 나가 꽃을 삽니다.살 수 없다면 꺾어서,꺾을 수 없다면 종이로 접어그대에게 건네렵니다. 꽃을 접는건 쉽고,한번 익히면 쉬 잊히지도 않아언제든 필요할때만들 수 있죠. 국화는 책에서,장미는 친구에게,동백꽃 접는 법은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말했다시피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랍니다.거절하지 않으면누구에게라도 전할 수 있어요. 그것이사람에서 사람으로먼길 굽이굽이 돌아다시 내게로 온다면,여한이 없을 겁니다. 거리로 나가종이를 사요.살 수 없다면훔쳐서,훔칠 수 없다면책장을 찢어꽃을 피워 흩뿌릴래요.
선물 이를테면, 생일날 큰 상자를 소중히 안고와 너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야 라며 떠넘겨 오는데, 기대에찬 마음으로 조심스레 열어보니 정작 안에 담긴 것은 낡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그냥 잡동산이에 불과하고, 저쪽은 순진한 얼굴로 안색을 살피는데, 싫은 내색은 하지도 못하고 꾸며낸 미소로 거기 답하며 이것을 어찌 처리해야할까 속으로 한참동안 고민하는 그런 상황인거야. 그러니, 이것은 다시 상자에 담아 지하 으슥진 곳에 던져놓을 수 밖에.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 거기 있을테지. 너무 낡고 무거워 홀로 들어올릴수도 없고, 건드리는 순간 조각조각 부숴져 버릴테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