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가
꽃을 삽니다.
살 수 없다면
꺾어서,
꺾을 수 없다면
종이로 접어
그대에게 건네렵니다.
꽃을 접는건 쉽고,
한번 익히면
쉬 잊히지도 않아
언제든 필요할때
만들 수 있죠.
국화는
책에서,
장미는
친구에게,
동백꽃 접는 법은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말했다시피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랍니다.
거절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라도 전할 수 있어요.
그것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먼길 굽이굽이 돌아
다시 내게로 온다면,
여한이 없을 겁니다.
거리로 나가
종이를 사요.
살 수 없다면
훔쳐서,
훔칠 수 없다면
책장을 찢어
꽃을 피워 흩뿌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