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환삼덩굴 너에게 이름은 있으나 많은 이가 그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혹여나 그를 입에담는다 해도 그것은 저주에 가까울 것이다. 지난날의 모지게 내린 비에도 녹지 않고 너는 피어났다. 대지를 가르는 열기 속에서도 너는 피었다. 낫질을 하고 독을 풀고 혹은 짓밟아도 내뻗는 손발을 날카롭게 할퀴며 너는 핀다. 하늘에 대한 동경이 너를 살게 했다. 뿌리라는 이름의 발톱으로 필사적으로 매달려 높이 조금더 높이. 기어오른다 해도 반길이 없건만 거친 나무껍질을 물어뜯으며 닿지 못할 하늘로 또 한걸음. 그런 너일지라도 나염천 고운 천자락을 물들이고 향긋한 나물이되어 상위에 오르며 열에 들뜬 입술을 식혀줄수 있다고, 그러니 천하다 이르지 말라며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네가 남긴 상처는 달포가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심장은 .. 넬 야옹 야옹 야옹 야옹 내 부름에 답하는 너를 끌어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면 앞발에 발톱을 세워 내 어깨를 꾹꾹 누른다. 웃음을 불러 일으키는 가벼운 통증. 부드러운 목덜미에 귀를 가져다대면. 그르렁 그르렁 부드러운 울림이 뺨을 타고 전해져온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