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 인사동 거리를 걷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간 카페.
계단이나 인테리어 같은 것을 봐서
'차'나 '커피'를 좋아 하는 사람이 만든 카페라기 보다는
그냥 돈 많은 부르주아의 취미생활이랄까
가벼운 마음으로 투잡하자 라고 만든 이미지였지만.
한마디로 '이름'이랑 컨셉 말고는 별로였다랄까.
들어가서 창가에서 가까운 한적한 자리에 앉았는데
그 옆에 앉아 있던 여자 둘이
그야말로 전형적 된장신상녀였던 것이
이 카페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것에 한몫 했지만.
(적게 잡아도 4만원어치는 시켜두곤 1/4도 안먹고 그냥 나갔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주문한 것은 '얼그레이'
잠시 후 작은 유리 티포트와 작은 유리찻잔 세트를 내왔는데...
이걸 보고 정말 차에는 관심 없는 사람이 만든 가게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일단, 차를 마셔본 결과...
차잎은 좋은 것을 사용한건 분명했다.
하지만...
차를 우리는 시간에 대한 설명도 안해주고
하다못해 모래시계도 없고...
제일 중요한건, 잔이 너무 작아서
포트안의 차를 따라 둘 수가 없다는 것!
결국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처음 들어가자 입가심으로 나온 보리차(는 아닌것 같지만 뭔지 설명을 안해줘서)를
가능한한 빨리 다 마신 뒤(하지만 뜨거워서 마시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 잔에 또륵 홍차를 다 따라 버렸다.
하지만 이미 잎을 물에 담궈둔 시간이 너무 길어
마시기에는 너무 쓴 상태였다.
결국, 작은 잔에 따뤄둔 것만 마시고
나머지는 남기고 나와야 했다.
....아까운 내 6800원
이제 두번 다시 여기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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