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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울렁거림



몸이 나른하다.
현기증이나고 시야가 어지럽다.
식어버린 손발은 쉽게 따뜻해 지지 않는다.
어느새 쌓여있던 피곤함이 몰려와
눈커풀을 무겁게 내리 누른다.


따뜻한 물을 잔에 부어 케모마일 티백을 우렸다.
잔을 두손으로 감싸자 열기가 피부속으로 스며든다.
(조금 뜨거워 따끔거릴 정도다)
따뜻하고 하고 부드러운 향을 품은
엷은 노란빛 차를 입안에 머금는다.
꽃향기가 스며들며 달콤한 여운을 혀끝에 남긴다.
그 뒤를 이어 기묘한 울렁거림이 인다.


지금 이불 속에 누워 그 안에서 온기에 취해 버린다면
다음날 아침까지 눈을 뜨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아니, 잠들고 싶지 않다.
묘하게 심장이 두근거려 초조하기 까지 하다.
이유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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