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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믹스fx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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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 예전엔 사진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사진발이라는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면 이렇게 예쁘지 않은데 각도를 조금 바꾸어 찍자 순식간에 변신한다. 사진발은 정말로 위대하다.
나방 얼마전 집에서 너무 일찍 나와 카페 근처의 놀이터에서 책을 봤는데 자디밭 위에 뭔가가 떨어져 있었다. 초록색 나방 교과서에서 종종 나왔던 나무잎을 닮은 나방이었다. 나름 새카만 책 표지와 어울려 배경으로 삼아봤다. 상처하나 없이 잔디 위에 떨어져 있었는데 얼마전에 소독차가 지나다니더니 그것 때문에 죽었는지. 아니면 수명을 다한걸지도. 이런 나방은 좀더 한적한 곳에서 살거라고 생각 했는데 생각 보다 인가 근처에서 보게 되니 조금 신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이런 저런, 라이프 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작약에 취하다 작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거기에는 이런 계기가 있다. 수 해전,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 전의 일이다. 방학을 맞이 하여 집으로 올라오기 위해 늦은 시각 대구 역 플랫 폼을 거닐고 있던 때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다 잠시 쉬어가기 위해 벤치로 다가갔는데 조금 떨어 진 곳에 진홍빛의 탐스러운 꽃 한송이가 떨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꽃이 보이지 않는 다는 듯이 거들떠도 보지 않고 바쁘게 걷고 있었는데 왜 인지 나는 자리에 멈춰서서 손을 뻗고 있었다 붉은 빛과 초록색이 선명한 대비를 보이던 그 꽃은 달콤하면서도 짙고 강한 향기가 났다. 조심스럽게 꽃을 집어들고 기차를 올라탔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그 꽃의 이름이 작약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몇년 후였다. 어느해, 엄마는 이웃에게서 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