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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액체/맛있는 가게

트리니티 - 2% 부족해!



오렌지페코의 로드님의 주최로 참여했던 바느질 번개!
오페 오프는 이번이 처음인데다가...
홍차 카페는 이대의 티앙팡 이후론 처음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뭐랄까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약속시간보다 제법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오픈 시간인 한시가 되기 전인 12시 40분 경 트리니티에 도착했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란건 알았지만 안에 불이 켜져 있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가게 안에 들어서자 알바가 하는말.

[저기 아직 오픈시간 아닌데요?]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면 안되냐는 말에 청소 해야 해서 안된단다.
하는수 없이 내몰리듯 찬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섰지만...
가만히 생가해보니 화가 났다.
내가 카페에서 일할땐 저런적 한번도 없었다고!
아무리 청소를 한다지만, 어차피 사람 들어오면 드러워질 바닥이고
추위에 떠느니 들어와 계시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감동을 주는 서비스인지 모르는걸까?

마감 시간도 아닌데
어딜 손님보고 나가라고 하냐
이 엄동설한에!!


발끈해서 다시 들어가자 이번엔 다른 직원이 맞이한다.
이번엔 내 말투도 좀더 단호했을 것이다.
[약속 장소가 여긴데, 안에서 기다리면 안되요?]
그 직원은 어리둥절해보이는 얼굴로 안쪽으로 들어와 있으라고 말했다.
그래, 바로 이런게 정상적인 반응 아니겠냐고.
분명 아까 그 젊은 애는 알바생이거나 그럴거다.
나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덜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는 동안 카페는 오픈 준비가 하나둘 마무리 되어
드디어 조용하던 공간이 음악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홍차 카페에서 Maroon 5인지;;;




아연실색해 있는 동안(물론 난 Maroon 5를 좋아하긴 하지만 홍차 카페엔 좀;;)
모임에 오기로 하신 다른 네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
어쩐지 바느질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실거라는 생각에 조금 우물쭈물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착하고 보니까 직접 제단을 해온건 나 하나 뿐이었다!
(내가 바느질을 잘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아무래도 다섯명이 앉으려니 테이블도  의자도 부족해서
안쪽 긴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랬더니 요런 파티션으로 바깥쪽 테이블과 칸을 갈라준다.



이건 내가 주문한 차가 담겨 나온 티팟.
안타깝게도 뭘 마셨었는진 기억이;;
메뉴판이라도 찍어둘것을....
뒤에 바느질 감들이 보이인다.



내가 주문한 녀석은 잔까지 세트로 나다.
예전에 카페에서 일했기 때문에 얼마나 설거지 하기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 아래는 다른 분이 주문 하신 티팟.
하트모양 잔이랑 같이 나왔다.
뭐랄까.. 내가 주문한 티팟이랑은 상당히 틀리다.
그건 7000원 짜리고 이건 6500원 짜리여서 그런걸까?


나는 딱히 잔이랑 포트랑 세트로 즐겨야 한다는 파는 아니지만...
이런 어설픈 티포트와 찻잔을 사용할 바에야
오히려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니멈한 디자인의
심플한 컵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팟만 해도 하트 그림이 없었다면 더 보기 좋았을것 같다.

래는 홍차 다섯잔을 시키자 딸려 나온 머핀.
오, 왠 머핀? 이런 기분으로 보고 있는데
로드님이 [코스트코 머핀이네요]라고 하신다.
슬쩍 먹어봤지만 뭐랄까 그다지 땡기는 맛이 아니어서 그냥 포크를 내려 놓았다.
 


사실 평소 성격이면 이것저것 티팟이나 카페 모습이라든가
사진을 좀 많이~ 찍었을텐데 트리니티에선 그러히 못했다.
다들 처음 뵙는 분들이라 너무들이대면 실례인듯 해서 꾸욱 눌러 참았던 것.

구석진 자리여서그런지 카페가 좀 썰렁했는데(우풍이;;)
바느질에 열중해 있다보니 마시지 않은 차가
나중엔 차아주 차가워질정도였다^^;
모임에 온 다른 분중 한분은 오죽 했으면 아이스 티에 비교를 했을까.
그래서 나중에 리필로 나온 홍차는(향이 다 날아간 레이디 얼그레이)
무릎 담요로라도 보온을 해보겠다고 낑낑거렸다^^;
마음 같아선 빛의 속도로 티코지를 완성해 사용하고 싶었지만
바느질 솜씨가 그저 그래서 진도는 더디기만 했다.


슬슬 로드님이 잃어서기로 한 3시가 다가오자
해환별님이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스윽 꺼내셨다.
(아래 사진들은 나중에 집에 와서 찍은것)




쑥스러우신듯 별것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다 처음 먹어본것들이라 무척 기뻤다^^




그리고 이 라벨들과 레이스는 로드님이 주신 선물^^
라벨은 네스홈 라벨이라고.
이걸 보니 지난번 주문에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해 놓처버린 무료 라벨이 생각났다ㅜ.ㅠ





레이스는 어떻게 달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이번 티코지엔 사용하지못했다.
안그래도 몇년전에도 레이스 조금 질러둔것 있는데...
인터넷좀 뒤져서 어떻게 박는건지 찾아봐야 겠다.
 


라벨이라도 달아볼까 했지만 티코지에
네스홈이라든가 악세사리란글자가  라벨을 다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포기ㅋㅋ

 
모임은 4시쯤 파했다.
한시부터 시작해 3시간이나 앉아 있었는데
역시 처음이라 그런지 쉽게 완성하기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으로 만들다만 녀석들을 추스리고 모두 돌아섰다.

 

사실 집으로 내려오면서 내심 [오늘 안에 다 만들고 말겠어!]
라고 결심했는데...
워낙 날씨가 춥다보니 감기에 걸려 포기ㅜㅠ
그래서 결국 완성은 어제 저녁^^;

(다음엔 좀더 따뜻하게 입고 나와야 겠어요ㅠㅠ)
(올겨울 왜 이리 추운지...ㅠ,.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ea and Coffee]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