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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물향기 수목원의 물방울 온실로 꽃구경 가자


어제는 모처럼 날씨가 풀려서 동생이랑 같이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왔다.
겨울의 끝자락이기 때문에
날씨가 조금 풀리긴 했지만 아직 나무들은 앙상했다.

그래도 워낙 오래간만에 온 수목원이어서
자갈깔린 길을 따라 나름 열심히 산책을 하다
저 멀리에 유리로 만든 온실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물방울 온실]이란 팻말이 보였다.
초록색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잽싸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날 날씨가 많이 따뜻하긴 했지만
온실 안은 더 촉촉하고 포근했다.
산책로를 따라 우리는 보드라운 초록잎 사이를 걸었다.

아래 사진은 공작고사리 아디안툼.
키우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듯.


아래 희색과 초록색의 잎을 가진 식물은
흔히 볼 수 있는 무늬 휘커스 푸밀라.
(그렇지만 이름을 잘 적어두는 곳은 왜 보기 힘든지;)



온실의 구조물 위로 자연 스럽게 휘감겨 올라간 꽃덩굴이 예뻐서 찰칵.



아래의 화려한 꽃은 덴드론.
국내에서 재배되는 덴드론은 거의 흰색 꽃받침에 빨간 꽃이 피는 녀석인데
이건 자주빛 꽃받침에 주홍색 꽃이 핀다.


꽃밭침도 색이 고와서 마치 꽃송이 처럼 보인다.




이것도 덴드론인 듯.
종이 다른 것인지 이녀석은 흰색 꽃받침이 살포시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면 점차 자라면서 색이 변하는 것일지도)



이 화려한 꽃은 패션플라워 Passion flower.
여기서의 Passion은 열정이란 의미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뜻한다.

 

16세기 남미로 건너갔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이꽃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들은 덩굴은 채칙, 다섯개의 꽃밥은 다섯개의 창자국,
다섯개의 꽃잎과 다섯개의 꽃받침은 유다와 베드로를 제한 10명의 제자들을,
세갈레로 갈라진 암술은 세개의 못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꽃이다.
(절대 패션프룻츠가 열리기 때문이 아니다)
 


이 흰 수염 처럼 생긴 것은 수염 탈란시아.
우리 집에도 있는 녀석을 만나니 반가웠다.
일명 애어플렌트라고 불리는 식물의 일종인데,
저 갈색의 줄기는 그냥 관계 없는 나무고
수염 탈란시아는 단지 저 나무에 걸려있는 것 뿐이다.
에어플랜트는 뿌리를 흙에 고정하지 않고 그냥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해 살아간다.



카펜시스와이트라는 이름의 식충 식물.
우리 집에 가져다 두면 잘 자랄듯-ㅂ-;



렙토스페르뭄 스코파리움, 우리 나라에선 호주 매화라 불리는 식물.



밝은 빛깔의 줄기와 잎사귀,
작고 귀여운 꽃이 사랑스러운 나무.



분홍색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흰색 꽃이 피는 나무도 있었다.



트럼펫 모양의 꽃을 가진 엔젤 트럼펫도 볼 수 있었다.
일조량이 충분해야 꽃이 잘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역시 유리 온실 안이어서 그런지 꽃이 주렁주렁 달렸있었다.
사랑스러운 이름과는 달리 독이 있다는 듯.



이건 잎사귀의 흰 무늬가 귀여워서 찍은 사진.



색이 특이해서 찍은 선인장.
흙목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초콜릿 색이다.



날이 풀려서 그런지 어디선가 날아온 등애가 열심히 꿀을 먹고 있었다.



먹느라 정신 없어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꼼작도 않는다 -ㅂ-;



이 후른 빛의 꽃 나무는 헬리오트로프.
자스민과 장미허브 사이에서 향기를 폴폴 풍기고 있었던 녀석!



이 꽈리를 닮은 식물은 미처 이름을 찍어두지 않아서
인터넷 검색 신고으로 알아봤다^^;
아브틸론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조금만 더 자라면 저 붉은 꽈리 모양이 벌어지며 노란빛 꽃이 핀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귀엽다~
추위를 싫어 하는 아열대 식물이라 실내에서만 키울수 있다고 한다.



온실을 다 돌아보고 난 뒤엔 기분이 상상히 UP 되어있었다.
오래간만에 식물이 가득한 공간을 거닐었더니
머릿속이 상쾌히지는 기분~!

수목원 안에는 얕은 호수랄까 연못들이 여러군데 있었는데
아직 날이 다 풀리지 않아서 대부분 얼어붙어있었다.



조금 더 걷다가 만난 금갈색으로 시든 꽃수국.



라일락 가지에 보슬보슬 매달린 털옷을 입은 싹눈들.
금방이라도 연두빛 잎사귀가 돋아날것 처럼 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사실 이번엔 겨울이어서 온실 말곤 잘 구경 하지 못했지만
봄, 혹은 여름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물론, 시간이 허락해줘야 가능한 일이겠지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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