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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액체/맛있는 가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 The Afternoon


어제는 티마스터 수업을 평소와 달리 인사동이 아닌
수서역 근처에 위치한 브리스의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덕분에 모처럼 평소완 다른 곳에 온 핑계로 가로수 길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미리 조금 맛집을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들 각자의 일로 바빠서 대충 그자리에서 홍차를 파는 카페를 찾았다.
그러다 발견 한 것이 The Afternoon이었다.
네이버 지도에도 다음 지도에도 위치가 나와 있지 않아
조금 찾는 것이 까다로웠지만 다행히 무사히(?) 찾아 들어 갈 수 있었다.

상당히 조용하고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 메르헨틱했다.



잠시 고민 끝에 주문 한것은 2개의 브런치와 에프터눈 티세트 2인.
브런치는 각각 12000원 씩이었고 에프터눈 티세트는 2인에 17000원.
나는 메뉴판을 잘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딱히 홍차의 종류가 많지 않아 혹시나 하고 오늘 구입 했던
브리스의 마롱 글라세를 우려주실수 없나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후, 브런치에 딸려나온다는 커피가 서빙되었다.
커피 맛은...
딱히 거슬리는 탄 맛이나 쓴맛은 없었지만
상당히 묽고 미지근했다ㄱ-;;;
뭘까, 먹기 좋게 식혀서 나온건가?
라고 말하고 있는 동안 홍차가 담긴 포트와 잔이 서빙 되어 나왔다.
잔은 홍차 잔이라기엔 평범하지만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었다.



포트와 잔은 세트였다.
제법 큰 포트였는데, 홍차는 저기 반정도 담겨 있었다.



홍차가 우려지길 기다리다 화장실을 다녀 왔는데,
돌아와 보니 작은 유리 잔에 우려진 홍차가 담겨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잔을 잡았는데, 이상했다.
잔이 뜨거워야 하는데 미지근 하다ㄱ-;;;;
어라? 하면서 마셔 보지만, 역시 거의 식어있었다.
알고보니...일행중 한명이 슬쩍 보니까 물을 끓여서 우린 것이 아니라 
정수기에서 받아서 그대로 포트에 담았다는 것이다.

다들 말 없이 홍차를 홀짝이는 동안 브런치가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 땅값 비싼 강남이라지만,
12000원이라기엔 지나치게 빈약한 이 접시는 OTL;;;
적어도 프랜치 토스트 4조각은 나와줬어야 하는거 아니야!
아니면 쏘시지나 베이컨이 좀더 많다거나;ㅂ;

이쪽은 좀더 푸짐하지만(스크럼블 애그가 있어서)
역시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양은 아니었다ㄱ-;;
아쉬운건 아쉬운 거다ㅠㅜ


하지만, 셀러드도 먹을만 했고
소시지도 껍질이 탄탄하고 씹는 맛이 살아있었다~
베이글 옆 종지에 버터와 함께 담겨 있는 것은 쨈인데
사과와 바나나가 섞인 듯한 묘하게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났다.
따끈한 베이글과 메우 잘어울려 제법 중독성 있는 맛.

서빙 되어온 브런치를 도촬하고 있는 동안 4단 트레이가 서빙되어왔다.
에프터눈 티세트였는데,
차를 다 마셔버린 다음 나와서 안습ㄱ-;;



제일 위엔 작은 조각 케익과 쿠키 4조각, 그리고 우유 푸딩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 쿠키는 그냥 그랬다.
하지만 케익과 우유 푸딩은 상당히 맛있었다.
케익은 속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커스터드가 잘 어울어졌다.
우유 푸딩은 단맛이 적어 딱 내취향이었다.
하지만 감기 때문에 맛만 보고 푸딩을 사랑하는 막내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불고기 들어간 샌드위치 두조각.
열심히 4조각으로 나누어 모두 조금씩 먹어 봤는데
이녀석, 상당히 맛있었다!
야채는 싱싱하고 고기는 달짝지근~
빵도 퍽퍽하지 않고 보드라웠다.



밑의 셀러드는 브런치에 나온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밑의 스콘은 상당히 바삭바삭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은 아니고~
동행의 말에 따르면 중력분 보다 박력분이 많이 들어간 느낌?
(박력분으론 스콘을 안만들어 봐서 난 잘 모르겠지만)
스콘에 딸려나온 쨈은 베이글에 나온 것과 같은 종류였다.
스콘과도 상당히 잘 어울렸다~


전반적으론...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맛있는 편.

하지만 홍차는..ㅠㅠ
그리고 커피는...ㅠㅁㅠ
못마시겠다, 맛없다 이런건 아니지만,
음료면에 있어선 전문성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었다.
딱히 차나 커피에 민감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과일 주스(?)는 먹을만 하다는 듯)
그리고 양에 그닭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ea and Coffee]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