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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단편

과수원 기담



 그래, 기담을 모으고 있다고? 이런 날씨에는 그런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제격이긴 하지.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단 하나 뿐이야. 그다지 유쾌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지. 그래도 들을 텐가? 좋아. 정 듣고 싶다면 내 이야기 해 줄 수밖에.

 

-

 

  때는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절이었지. 줄지어선 나무그늘 너머에서는 뜨거운 햇살이 일렁이며 도로를 달구고 있었다네.
  거기에 한 소년이 있었어. 소년은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 있었지. 지겨웠거든.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주말여행을 가는 중이었어. 고르지 못한 노면 탓에 차는 연신 덜컹거렸지.


  소년의 부모님은 그동안 줄곧 로망이었다며 갑작스레 시골의 작은 임대 별장으로의 주말여행을 계획했던거야. 소년의 아버지는 최근 보는 전원 잡지에서 주말이나 휴가철에 이용하는 작은 코타지에 대한 페이지를 펼쳐 놓곤 한참을 바라보곤 했었지.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친구들이 등산을 다녀와서 산에서 나물이며 도토리 때로는 희귀한 야생화를 가져왔었다는 일화들을 풀어 놓으며 적극적으로 임했고.


  이 여행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오직 소년 혼자뿐이었어. 사실 그날은 소년이 속한 무리의 친구들과 게임을 하기로 했었거든. 적대 무리와의 매우 중요한 항쟁이 있을 예정이었어. 화려한 빛과 마법, 전사들의 외침과 붉게 튀는 피를 생각 하자 전율이 일었지. 하지만 현실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를 시골구석의 낡은 오두막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 한숨만 나올 뿐이었지.


  "창문 닫아라. 에어콘 바람 다 새어나가지 않니."


  어머니의 잔소리에 소년은 입술을 삐죽이며 창문을 닫았다네.
  그 모습을 백미러로 흘깃 본 아버지가 말했어.


  "하하하, 이렇게 시골에 오니까 좋지?"


  소년은 이미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 폰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여행에 흥분한 아버지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았지. 그는 자신의 어릴 적 무용담을 섞어가며 야생에 대한 예찬을 한참 동안 늘어놓았다네.
  얼마간 더 달렸을까. 차가 멈춰선 것은 정오 무렵이었다네.


  "역시 자연의 공기는 좋구만!"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탕하게 소리치며 심호흡을 했고,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차에서 내려 오두막을 살펴보았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낡은 나무 오두막이었어. 한동안 방치 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듯이 군데군데 거미줄이 처져있었지.


  "좀 낡았네요."
  "이런 게 진짜 멋이지."


  어머니의 한숨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아버지는 껄껄 거리며 오두막의 문을 열었다네. 여덟 평 정도의 작은 실내는 역시나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했어.


  "청소부터 해야겠어요."


  귀찮아 질 것을 예상한 소년은 이쯤해서 빠지기로 했지. 말없이 돌아서 오두막을 나가는 그의 등 뒤로 어머니가 말했어.


  "얘, 어디 가니."
  "주변 좀 둘러보게요."
  "위험하니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해 말했어.


  "걱정 말라고. 사내자식이면 좀 거칠게 키워야지. 맨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것 보다…."


  오두막 뒤쪽으로는 야트막한 언덕 같은 산이 있었다네. 소년은 무작정 그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이. 평소에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왔기 때문에 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숲을 걷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 헐렁한 슬리퍼에 맨살이 드러난 팔 다리는 거친 풀과 나뭇가지에 걸리고 미끄러지고 긁히기 일쑤였으니까. 소년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작은 모험심과 귀찮은 일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탐험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 서려는 찰나, 어디선가 달콤한 향이 나는 것이 느껴졌어. 꽃향기, 꿀, 베리류의 냄새. 그런 복잡한 향의 뉘앙스를 판별할 능력은 소년에게는 없었지만 돌아서려는 발을 묶어놓기에 충분했지.


  그곳 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네. 단지 넋을 잃고 향기를 따라 걷다보니 눈앞에 그 광경이 펼쳐져 있었던 거야.


  작고 아름다운 과수원이었어. 100평 정도 되는 땅에는 울타리 모양으로 잘 가꾸어진 포도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지. 벌레 먹거나 시든 곳 하나 없는 푸른 잎과 줄기 사이로 매달린 포도 봉투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희었고. 봉투 하나하나 마다 묵직하게 알이 들어차 터질듯 부풀어 오른 모습이 탐스러웠어.


  거리가 가까워지자 향은 더욱더 농밀해졌다네. 달큰한 향에 취해 과수원 안으로 성큼 성큼 걸어 들어갔지. 새하얀 봉투들은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 보였어. 입 안에 침이 고였지. 그래, 그것을 향해 손을 뻗을 때는 망설임이라고는 한조각도 없었다네.


  그런데,


  "이놈!"


  하는 살기 어린 외침이 귀를 때렸던 거야. 흠칫 놀라 돌아보자 뼈대에 가죽만 씌워 둔 것처럼 마른 노인이 낫을 휘두르며 달려오고 있었지.


  "고오얀노옴!"


  더럽고 여기저기 헤어진 옷을 입고 낫을 휘두르는 노인은 아무리 좋게 봐도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다네. 뿐만 아니라 노인의 오른쪽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텅 빈 검은 구멍이 자리하고 있었어.


  덜컥 겁이 났지. 발은 거의 본능 적으로 움직였어. 등 뒤에서 노인이 무엇인가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지만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네.


  오두막에 도착 했을 때 꼴은 말이 아니었어. 슬리퍼 한 짝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았고, 팔다리는 긁힌 자국 투성이였지.


  "어머! 우리아들! 무슨 일이야?"


  낡은 펌프식 우물가에서 상추를 씻던 어머니가 놀라 한달음에 달려오며 말했지.


  "아니 신발은 어쩌고…."


  한숨을 내쉬며 발을 살피셨어. 그제야 발바닥에서 신경에 거슬리는 따끔따끔 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네. 잘 살펴보니 여기저기 가시가 배겨있었어.


  "조심 좀 하지."


  속이 상했는지 안색이 영 좋지 않았지.


  옆에서 펌프질을 하며 물을 퍼 올리던 아버지는 잠시 손을 놓고는 위아래를 살피더니 툭 던지듯 말했어.


  "뭐 이정도 긁힌 상처 가지고 그래. 나 때는 이보다 더 심하게도 다쳤었어."


  그리고 차에 운동화 있으니까 그걸 신고 오두막에 들어가서 발에 가시도 좀 빼라고 말했지.


  시무룩한 기분으로 신발을 갈아 신고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아버지의 배낭을 뒤져 상비약과 족집게를 꺼낸 뒤 발에 배긴 가시를 뽑기 시작했지. 하나씩, 하나씩. 살 속에서 가시들을 뺄 때마다 눈물이 핑 돌 만큼 따가웠다네. 그리고 아픈 만큼 그 과수원에서 봤던 노인에 대한 분노가 일었어.


  '뭐야, 난 단지 봉투 안을 열어 보려고 한 것뿐인데. 꼭 미친 사람 같았어.'


  생각은 저녁을 먹는 동안까지 계속 이어졌지.


  '그냥 말로 해도 되는 거잖아? 그런데 낫까지 휘두르면서….'


  잠자리에 누워서도 노인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네. 청소와 몇 시간의 자동차 여행의 피곤 때문에 부모님은 금세 코를 골았지만 분노 때문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어.


  한 두 시간 정도 뜬 눈으로 천장을 쏘아보다 마침내 이불을 걷고 일어섰지. 삐걱, 오두막의 문은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지만 이미 깊이 잠이든 부모님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계속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네.


  구름도 없는 하늘 위에는 보름달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어. 서늘한 밤공기를 들어 마시자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함께 숨결 속에 스며들었지.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망설임은 그 순간 사라졌다네.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갔지. 흔들거리는 나무 그림자 사이로 거침없이, 거침없이. 보이지 않는 끈이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았어.
  곧 과수원에 도착했지. 여기저기에서 새 하얀 봉투들이 달빛을 받아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네.


  걸음은 제일 가까운 포도나무 나무 앞에서 멈춰 섰어. 아직 불안이 가시지 않아 주위를 살펴보지만 인기척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지.


  그렇게 가까이 가자 향기는 더 짙어졌지. 작약을 닮은 화려하고 달콤한 향이었다네.
  꼴깍. 입안에 고임 침을 삼키며 흰 봉투를 향해 손을 뻗었지. 하지만 질긴 줄기는 쉽사리 끊어 질줄 몰랐어. 다시 한 번 한 손으로는 나무줄기를, 한 손으로는 꼬투리를 잡고 잡아 힘을 주려는 사이 


  "이노오오오옴!!!!"


  노기 어린 노인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 퍼졌던 게야.


  휙 하고 돌아보자 저만치 손에 묵직해 보이는 도끼를 들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네. 낮에 볼 때도 기괴했지만, 달빛 아래 낡은 옷을 펄럭이는 노인의 모습은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처럼 보였어.


  "그 손 당장 놓지 못 할까아아!"


  길게 노성을 지르며 노인이 다가오기 시작했지. 걸음은 천천히 빨라지며 종국에는 뛰는 형세가 되었네. 마침내 노인은 도끼를 높이 치켜들었어.


  다급 해지자 조금 전까지의 조심스러운 손놀림 같은 건 잊어버리고 그냥 우악스럽게 포도송이를 잡아 뜯었지. 툭, 투둑. 손 안에서 포도 알들이 터지는 감촉이 선명했지. 포도 봉지를 움켜쥔 팔을 타고 끈적끈적한 과즙이 흘러내렸고. 그러거나 말거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두막을 향해 달렸다네.


  등 뒤에서 쿵 하고 무거운 무엇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울리더니 기괴한 신음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달리는 내도록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비명 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네. 하지만 끝내 멈춰 설 용기는 없었어.


  어느덧 하늘엔 구름이 뒤덮기 시작하더니 달빛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칠흙 같은 숲을 한참 헤매야 했지.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희미하게나마 눈에 익은 풍경이 들어왔어. 긴장이 풀리면서 감각들이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했지. 다리는 후들 거렸고 심장은 터질듯 뛰고 있었어. 무엇보다 나뭇가지에 긁힌 손등의 상처로 포도 과즙이 묻어서 쓰라렸지. 그래서 무의식 적으로 손등을 입으로 가져가 과즙을 핥았던 게야.


  전율이 일었다네.


  호흡도 채 가다듬지 못했고 팔 다리도 후들거리며 떨렸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어. 어둠 속에서 떨리는 손으로 과즙으로 끈적거리는 봉투를 찢어냈지. 그리고 아직 성한 포도 알을 따내 껍질째 입안에 밀어 넣었네.


  단단한 치아로 둥근 알맹이를 힘껏 깨물자 매끄럽고 질긴 껍질이 터져 나가면서 말캉거리는 과육이 입 안으로 굴러 떨어졌지. 알맹이는 한낮의 열기가 채 식지 않았는지 미지근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황홀한 향과 달콤한 맛이 혀 안에서 가득 차올랐다네.


  달큰한 과육을 다 먹어 치운 뒤, 껍질을 뱉어내곤 정신없이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아직도 떨림이 가시지 않은 손으로 과즙으로 끈적거리는 봉투 안을 정신없이 파헤쳐 커다랗고 탄력 있는 포도 알들을 계속 입안으로 집어넣었지. 마치 다른 동물을 경계하며 먹이를 먹는 짐승 같은 모양으로.


  그러던 중, 손에서 포도 한 알이 미끄러졌다네.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지. 아쉬웠지. 참으로 아쉬웠어. 하지만 아직 포도 알은 많이 남아 있었으니, 놓친 물고기는 그냥 잊어버리는 수밖에.


  호화로운 만찬을 즐긴 뒤, 피로와 포만감이 몰려왔지. 봉투는 그대로 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어둠을 더듬어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네. 부모님들은 미동도 않고 잠에 빠져 있었지. 조용히 이불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다음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었다네.


  그리고 다음날, 눈을 뜬 것은 이른 아침이었어. 끔찍한 고통 때문에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 고통의 근원은 오른쪽 눈이었지. 마치 불에 달군 돌덩어리를 눈에 박아 넣은 듯 했어.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손으로 눈을 더듬었다네. 그런데 눈이 있어야 하는 바로 그 자리에 아무 것도 없었던 거야. 덜렁거리는 눈꺼풀 안쪽은 텅 비어 끈적거리는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지!


  고통과 공포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었지.


  "어, 엄마! 엄마! 아빠아아! 아빠아아악!!"


  그러나 당연히 돌아와야 할 기적이 느껴 지지 않는 거야. 무게감 있는 두 개의 덩어리가 분명히 자신의 옆에 누워 있음에도 그들에게선 어떤 각성의 징조도 느껴지지 않았어.


  천천히 옆을 돌아보자, 거기에는 안구가 파헤쳐져 끈적거리는 피로 얼굴이 물든 두 구의 시체가 너부러져 있었다네.


  고통과 공포에 정신을 잃자 입에서는 절로 기성이 흘러 나왔지. 그리고 비틀거리며 오두막을 뛰쳐나갔네. 하지만 한쪽 밖에 남지 않은 눈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어. 결국 몇 걸음 가지 못해 넘어지고 말았지.


  지면에 부딪힌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수습하자 눈앞에 있는 붉은 색으로 물든 흰 봉투가 보였다네. 검고 희고 붉은 덩어리들이 주변에 굴러다니고 있었고. 누런빛의 가느다란 실 같은 다발들이 그 덩어리에 이어져 있지.


  뇌리에 어젯밤 맛보았던 달콤함과 말캉거리는 식감이 선명하게 떠올랐어.
  구역질이 일었지. 신물 말고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헛구역질은 한참이나 계속 되었네.
  그렇게 한참을 엎드려 있었어. 그리고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했지. 숲이 있는 방향으로.


  숲에서는 축축한 흙과 낙엽이 썩는 냄새가 났어. 전날 맡았던 유혹적인 향은 마치 꿈결인 듯. 하지만 몇 번이나 넘어지고 미끄러졌지만 비틀 거리면서도 거친 길을 해쳐 나갔지. 그러는 동안 흙이 묻고 찢어져 옷은 넝마처럼 변해갔다네.


  희미하게 가라앉은 아침 안개 사이로, 마침내 그 곳이 모습을 드러냈지. 굼실거리는 나무줄기들은 멀리서 보기에도 바짝 말라 뒤틀려 있었어.


  천천히 과수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검게 썩고 벌레가 먹어 허물어진 나뭇가지 투성이였어. 어디에서도 푸른 나뭇잎 한 조각 찾아 볼 수 없었다네. 비에 삭은 텅 빈 포도 봉투들은 누렇게 빛이 바래 흔들거리고 있었어.


  걸음을 내딛는 중 발치에 체이는 묵직한 것이 있어 내려다봤지. 앙상하게 마른 노인의 시체였어. 역시 안구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말라붙은 피 딱지만 자리하고 있었지.
 
-

 

  노인은 거기 까지 말하고는 구석에서 낡은 스마트 폰을 꺼내었다. 그리고 오래된 뉴스 영상을 플레이 한다.

 

  [주말여행을 떠난다고 나섰던 일가족이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기 때문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는데요.
  안구가 적출된 채 발견된 세구의 시체가 발견 된 것은 한적한 시골 마을. 이중 두 구의 시체는 부부로, 동반 했던 아들은 현제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다른 한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노인으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한참 떨어진 버려진 과수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부부의 시신이 발견 되 오두막 옆에서는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수십 개의 훼손 된 안구가 발견되어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유전자 감식을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만약 정말 사람의 안구라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 ……!]

 

  망연히 앉아 있는 나를 향해 노인이 입을 열었다.

 

  "어떤가? 재미있게 들었는가?"
 
  노란 빛이 도는 외눈이 나를 보며 히죽 웃는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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