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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물고기의 노래

무희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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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작은 극장에

한 인형사가 살고 있었지.

그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네.

연인은 작고 아름다운

춤추는 무희의 인형.

그녀를 위한 축제는 매일 밤 끝날 줄 모르네.



안녕, 나의 아가씨. 붉은 드레스로 온몸을 감싸고

오늘도 무대에 오르는구려.

마치 어둠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처럼

춤을 추렴. 관객은 둥글게 선 목각 인형들.



인형사의 손가락은 아름답게 흔들린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일렁이며

매끄러운 팔과 다리는

바람에 튀어 오르는 불티처럼 화려히.

붉은 빛 치마가 활짝 피었다간 지면

그림자는 환호하듯 흔들리네.



다가온 여명은 마법의 끝을 고하지.

안녕, 나의 아가씨. 인사와 함께 건넨 키스의 답변은

차가운 나뭇결의 감촉. 

허나 인형사의 사랑은 결코 변치 않네.

한 번 더 달콤한 인사를 남기고

그는 촛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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