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깊은해구아래/그밖에

난간




스산한 바람이 불어 그의 옷깃을 부드럽게 흐트러트렸다.
어디서 누군가 담배라도 피고 있는지 매캐한 향이 어린 바람이다.
그는 조용히 두 손으로 난간을 짚고 까마득한 아래를 행해 시선을 던졌다.
높은 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이 그의 앞 머리카락을 스쳐지나가며
깊이 있는 두 눈동자가 드러나게 한다.
건물 아래서는 이제 막 파란색의 미니 쿠퍼 한 대가
느긋하게 멈춰 서고 있는 참이었다.
어느덧 그의 입가에는 감추려는 생각이라곤 없는 진한 격멸을 담은 조소가 떠올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냥, 미니쿠퍼를 등장 시켜보고 싶어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