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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여신의 메시지


장문단문

당신이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든, 일이든, 요리든, 온겜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열심히 몰두하는데 눈앞에 누군가 나타납니다. 바로 정의의 용사인데요.(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등등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만화 영화 속 주인공, 케로로 중사, 턱시도 가면 등등 다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그 용사는 왜 당신 앞에 나타났을까요? 그의 목적은요?

장단 순서 상관없습니다. 숫자만 맞춰주세요. 장이 3개면 단이 3개, 장이 5개면 단이 5개. 이런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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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피곤하네.”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데 넋두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오후 8시 34분. 시계의 검은 테두리 안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빨간색 바늘이 시간을 알린다. 멍하니 돌아가는 세 개의 바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배속에서 꼬르륵 하는 울림이 전해져왔다.

  “배고프다.”

  생각해 보니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저녁 식사 하는 것을 잊고 그냥 집에 돌아와 버렸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끼니인데. 책상에 뺨을 대고는 축 늘어져서 중얼거렸다.

  “바보 같아.”

  그렇게 책상에 기대어 멍하니 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답답하게 조여 있던 넥타이를 헐겁게 한 다음 심호흡을 한다. 신선한 공기를 가득 들이 마셨다.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자, 그럼 저녁이나 만들어볼까?”

  나는 요리 하는 것을 제법 좋아한다. 마침 어제 사다둔 새우가 있으니 그걸로 복음 밥이나 만들면 좋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작스럽게 눈앞이 깜깜해 졌다.
  암흑. 한 치 앞도 꿰뚫어 볼 수 없는 깊고 밀도 높은 어둠.

  “뭐지? 정전…인가?”

  나는 창문이 있는 방향으로-적어도 창문이 있었다고 기억 하고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만월이 떴다. 만약 이 어둠이 정전에 의한 것이라면 창으로 달빛이 스며들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여전히 숨 막힐 것 같은 어둠만이 이어질 뿐이다. 정확히 판단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대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그때였다.

 -들리나요?

  먼 곳에서 걸려온 전화처럼 몽롱한 목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이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오직 그 목소리만이 생동감과 어떠한 호소력을 띄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빛이 있었다.

  -들리나요?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아…, 제 말이 들리고 있군요. 힘든 부탁이지만…, 이쪽 세상으로 와 주세요.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만큼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티르 나 노이가… 파괴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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