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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단어연습 - 허름하다, 허술하다 : 손발이 오그라든다

 

 날카로운 인상, 검은 양복, 뺨을 가르는 한줄기 흉터. 그를 난폭하게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많지만, 묘한 분위기를 가진 목소리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어이, 노친네, 일을 그렇게 허술하게 해서 되겠어?”


 하지만 노파는 그저 심드렁한 말투로 대꾸할 뿐이다.


 “허술하다니? 어디가 허술 하다는 게야?”


 사내의 한쪽 입술 끄트머리가 올라간다.


 “그 ‘물건’에 대해서 말하는 거잖아? 응? 그거 어디 갔어? 내가 잘 가지고 있으라고 그랬지?”


 그제야 노파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 허름한 방석 말이구먼.”


 이제 사내의 이마에서 힘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뭘 로 알아먹은 거야?! 방석 말고 내가 할 이야기가 뭐가 있다는 거야!”


 노파는 호호 웃으며 손가락으로 창 앞을 가리켰다.


 “그건 걱정 말라우. 내가 다 수를 썼으니까.”


  그 손가락 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힌 나무판이 있었다.


 - 깔고 안진 나이록 방석 갓다놓아라. 안갓다 놓으면 방법한다. 방법하면 손발이 오그라진다. 갓다 노면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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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숙제를 이제 와서 적은거지만...;
바다별님과 바삭님을 오밤중에 웃게 만든 것만으로도 대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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