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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물고기의 노래







그들의 입술에선 낡은 종이가 흘러나온다.

종이에서는 신선한 잉크냄새가 난다.

흘러넘친 그것을

지층의 틈바구니에 남길 것이라 했다.


같이 종이라 불릴지라도

너의 밤에 빛나던 별은

흙과 물과 불길을 품고

시간이 되어 스며든다.

듣거라,

뱀에게도 날개가 돋아났단다.


서툰 몸짓 아래 쌓인 편린이 

부끄러운 맨발치로 굴러떨어진다.

멀리서 묵墨이 운다.

반짝임을 따라 

오늘 또 한걸음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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