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까칠한 감촉.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나로 하여금 나무젓가락을 기피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나무들이 사라지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기도 하고, 자를 때 정확히 반으로 나뉘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뜬금없는 분노에 사로잡히게 만들기도 한다. 피치 못하는 사정이 있지 않고는 쓰고 싶지 않은 물건중 하나.
책갈피 - 좋아하지만 어쩐지 잘 사용 하지는 않는. 예전에 동생이 금빛의 깃털 모양의 책갈피를 선물해 준적이 있는데(그 당시 학생인 우리에게는 상당히 고가였다) 며칠간은 부지런히 사용 하다가 결국 서랍의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일도 있다. 책갈피를 잘 쓰지 않는 이유는 읽다만 페이지가 어디인지 잘 찾아낸다는 점과, 한번 잡으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이라고 말해야 하려나.
삼각자 - 한 시절에는 무척 유용했지. 학교 다니던 시절, 특히 초중학생일 때는 준비물로 상당히 자주 들어있던 물건. 삼각형의 세변 중 두변의 길이와 한각을 알려주고 남은 한 변의 길이를 구하라는 문제가 나올 때, 계산이 안 되면 이 자로 그냥 재어버린 겨우도 종종 있다.
시집(결혼) - 결혼은 좋지만 시집가는 건 싫다. 왜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면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할까. 물론 그쪽 식구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관계없지만 그런 경우의 수만 있는 것은 아니니.
구원 - 할렐루야. 별 상관없지만 이런 말이 구원에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구원을 가장 강조 하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이니. 죽어서 평화로운 세상을 그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딱히 구원은 안 해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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