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갑작스럽게 말을 겁니다. 1인칭.
우우웅!
액셀을 강하게 밟자 그에 호응하듯 엔진이 울부짖는다.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겨울의 시골길이 빠르게 뒤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이 좁다란 길을 달리는 것은 오직 나 혼자뿐이었다. 마주 오는 차도 없다. 중앙선조차 없고 조금 요철도 있는 길 위를 정신없이 질주하는데 난데없이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웅웅거린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다. 그러나 핸드폰은 집요할 정도로 길게 내 바지 주머니 안에서 몸부림쳤다.
"에이쉬! 바빠 죽겠는데 누구야!"
운전 중이었기 때문에 번호확인을 할 겨를은 없었다. 나는 그대로 폴더를 열고 핸드폰을 귀로 가져가 댔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저는 대쉬앤캐쉬의 ooo라고…"
"……."
나는 대답도 않고 핸드폰 베터리를 뽑아 뒷좌석으로 던져버렸다.
"에잇! 아침부터 사채 질이냐!!!"
나는 울분을 토로하며 다시 액셀을 강하게 밟았고 엔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속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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