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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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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을 초록색 가득하게 건조한 공기, 혹은 먼지에 지나치게 취약한 내 목을 위해 집안에 화분을 가득 들여놓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 파키라 잎은 거의 두달쯤 전에 잘라서 꼽아둔 것인데, 며칠전 보니 드디어 튼튼해 보이는 뿌리가 자라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그냥 나무잎 하나를 꼽아둔 것에 불과했는데, 이제 조금더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면 화분에 옮겨 심어도 잘 자랄것 같다^^ 이 어여쁜 녀석은 로즈 흑법사. 처음 집안에 들여놓았을 때는 잎도 얼마 없고 줄기도 가늘었는데, 이젠 통통하게 물이올라 예쁘게 자라주었다. 이제 정말 봄은 봄인가보다. 책상 위의 먼지를 닦고 있는데 민달팽이 한마리가! 어제 화원에 가서 화분을 좀 더 많이 구해왔다. 다육이도 두 종 더들이고, 나무랑 여러해 살이 풀 한종도 있다. 집안 분위기도 한결 밝아..
하현달 달과 태양이 같은 하늘에 뜨지 못한 다는 말은 거짓이다. 그들은 단 한번이라도 하늘을 정확지 보려고 노력 하지 않았다.
기분 좋은 오후, 이른 봄을 즐기자 봄이다. 봄날이다. 날씨가 풀리자 덩달아 넬 녀석에게도 봄이 왔는지 또 무단외박을하고 이틀만에 얼굴을 비춘다. 안그래도 그루밍을 잘 안하는 녀석은 평소보다 두배로 꾀죄죄하다. 뭐냐옹! 뭐, 뭘보냐옹!! 안그래도 득달같이 달려드는 강아지들은 하도 오래간만에 본 녀석이 반가운지 덥치고 핥아대기 바쁘다. 덕분에 더 털이 엉망이된 넬. 간만에 빗질이나 해주기로 했다. 넬은 강아지들을 피해 난간에 올라가서 안내려온다. 강아지가 말똥말똥 보거나 말거나, 난간 위에서 평온한 표정이다. 오래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복길이. 과수원 근처를 신나게 뛰어다니고있다. 혀가 덕까지 걸리겠다ㄱ-;; 아무래도 넬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자 이제 관심을 카메라쪽으로 돌린 강생이한마리. 렌즈가 줌인, 아웃할때 나는 소리가 신기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구정도 지났고 이제 봄이 올때가 다 되어 가는지 해가 제법 길어졌다. 평소대로라면 한참전에 깜깜해 졌을텐데, 아직도 하늘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기에 간만에 카메라를 들어봤다. ...요렇게 혼자 폼잡고 사진 찍고 있었는데 저 멀리 길 끝에서 차가 한대 기다리고 있었다는ㅠㅠ 죄송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어느날, 카페앞 철물점의 고양이 마마님 작년, 아직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기 전이다. 우리 카페 앞에는 철물점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는 여러가지 건축자제가 마치 탑처럼 쌓여져 있다. 날렵하신 고양이 마마님들이라면 얼마든지 가볍게 올라 갈 수 있는 구조랄까나. 그리고 그날, 거기에는 3색 고냥 마마님이 몸단장에 열중하고 계셨다. 손님도 계시고 다른 직원도 없어서 밖으론 못나가고 가능한 줌을 땡기고 땡겨 그 모습을 화면에 담아봤지만... 절대로 얼굴을 안보여 주신다ㄱ-;; 한참을 끙끙거리는데, 마침 오후 근무자분이 출근! 이때가 기회다 하고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는데... .... 여전히 얼굴은 안보여 주시는ㅠㅠ 높은 곳이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등 뒤에는 전혀 신경도 안쓰고 그루밍그루밍;; 결국 5분정도 알짱알짱 거리다 뒷모습만 실컷 찍고..
안개 1월 31일이 조금넘어선 2월 1일의 심야. 월말 정산을 끝낸 뒤, 조촐한 회식 자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단지 안개가 낀것 뿐인데 익숙해서 이젠 외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길은 전혀 다른 곳의 모르는 길처럼 묘한 느낌이 들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며칠전 서류때문에 음성에 다녀올일이 있었다. 자잘한 일들을 다 해치우고 중요한 일은 다 한다음 한동안 비워뒀던 집을 정검하기위해 들렀다가 과수원 여기저기 늘어진 고드름이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봤다. 우리 과수원의 비닐하우스는 중간중간 천장이 뚤려있어서 그 틈사이로 녹아 미끄러진 눈이 고드름이 되어있었다. 하얀 눈 위로 점점이 찍힌 작은 발자국. 이 근처에는 개를 풀어두고기르는 사람이 없어서 들고양이 천국이다. 여름에는 먹고남은 음식을 노리고 몰려들었었는데 사람이 집을 비운 이 집 근처를 아직도 배회하고있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을텐데. 제일 장관인것은 원두막이었다. 처마마다 길고 짧은 고드름들이 가지런히 매달려있다. 가까이에서 봐도 아주 투명하다. 차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척조차 없는 곳인지라 먼지 한톨..
겨울과 눈과 고양이 지난달 30일, 폭설 때문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취소해 버리고 길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야옹거리며 나를 불러 새웠다. 그러더니 춥지도 않은지 졸졸 따라온다=ㅂ=; 몸매는 여전 하시다 ...아니, 더 위용이 대단해졌다랄까나.; 흥! 그런 나에게 빠져있으면서 뭔소리냐옹! ...왜 복길이는 겨울에는 여름털이 나고 여름에는 겨울털이 나는걸까;; 덕분에 더더욱 넬 녀석과 비교되는 멋진 몸매이다. 눈을 치우는 동생에게 다가가 참견을 하는 녀석. 잘 치우고 있냐옹? 그래그래, 바로 그거다옹! 눈을 치운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거기서 한참을 알짱거렸다. 좋아! 말끔히 치웠구냥! 어디시찰이나 가볼까냥 여기여기! 어찌하여 아직 다 아니치웠느냥! ..라고 말하고 싶은 듯, 차가 지나가 평평해진 라인에 앉아 있는 넬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