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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별을 만들다 - 스타플 : 별증서 이벤트 중 얼마전에 스타플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나만의 별]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운영중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약간 싸이월드의 마이룸이 떠오르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실제 별자리의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사람마다 각기 다른 별을 주기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 저게 바로 내 별이구나] 라는 상상을 할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 다르다랄까. 정말 실제 별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상으로 내 별을 꾸미는 기능도 있고 내가 소유한 다른 블로그와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이 귀찮다면 연결만 해두어도 알아서 새글이 업데이트. 최근에는 이벤트중이어서 회원가입을 한 사람들 중 블로그에 위젯을 설치하면 [별증서] 를 보내준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 별증서라는게 살짝 탐이 나서 블로그에 달아..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너무 지겹게 봐서 이 작자의 책은 읽어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우연히 이책을 빌리게 되었다. 거의 반 강제로 떠넘김 당했지만 최근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한가해져버린 일요일 밤, 흐릿한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이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사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사랑해] 라는 흔하디 흔한 대사가 등장 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을 향해 말없이 보내는 시선이라든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다 터트린 울음, 평온을 가장한 능청스러운 웃음 사이로 유리조각처럼 위태위..
기원 내키는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랴다 보면 그 곳에는 언제나 별이 빛나고 있었다. 물가에서 천천히 기어오르는 안개 속을 해치며 걷던 좁고 긴 길 옆엔, 초록빛 벼이삭들이 흔들 거렸다. 때때로 으슥한 풀숲에서 길고 가느다란 뱀이 느리고 빠른 속도로 기어나와 내 앞을 스쳐지나가면, 난 한동안 멈춰서 그 뒤를 눈으로 쫓곤 했다. 누가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홀로 무럭무럭 자란 능수 버들은 칡넝쿨에 휘감겨 휘청인다. 바람이 불면 버드나무 잎의 흔들림에 따라 칡 꽃 향기가 퍼저나갔다. 진하고 화려하며 원색 적인 향이다. 그 나뭇 가지에는 갈색의 요란한 볏을 가진 후투티가 날아들곤 했다. 그새를 보면 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 행운의 가져다주는 새라 생각 했다. 어느해인가 아주 오래전 여름, 장마철에 비가 사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