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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단어연습 - 받치다, 받히다 : 빌리의 결투신청 그후


빌리는 한 손에 받쳐 들고 있는 작은 반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이 엄청난 실수로 인한 절망감 역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눈송이 하나가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는 것에 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쿵, 쿵.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산드라의 답변이 돌아온 것은 둘 사이에 이어진 정적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빌리는 그 말에 마치 거대한 종에 머리를 받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 앵, 대 앵, 대 앵!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그런데 산드라는 과연 그 신청을 어떤 말로 해석한 것일까?

자신 만의 세계에 빠져 끊임없이 고민하는 빌리. 그런 빌리는 내버려 두고 산드라는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핏 그녀의 동그란 귓바퀴가 붉게 달아오른 것이 보였지만, 여전히 댕댕 울리는 소리에 정신 못 차린 빌리는 전혀 그 점을 알아 차지리 못했다.





받치다 : 밑을 괴다. /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아래에서 받아 들다. 
기둥 밑을 돌로 받친다. / 우산을 받쳐서 집까지 왔다.

받히다 : ‘받다’의 피동형
엉덩이를 쇠뿔에 받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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