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댄스, 도서관, 몇몇 사람

왈츠 댄스, 도서관, 몇몇 사람

이 세 단어를 6~10마디의 문장으로 "각각" '표현'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단어를 하셔도 무관합니다.
(양만 적당히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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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댄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 이쪽 손은 여기 그리고 남은 손은 허리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손가락이 내 거친 손을 이끈다. 허리와 어께는  생각보다 작고 가느다라 흠칫 놀라고 말았다.

"사실 스탭은 남자가 리드 하는 거지만, 선배는 잘 모르시니까 제가 하는대로 일단 따라오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발이 움직인다. 혹시라도 그 작은 발을 밟을까 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엉거추줌 스탭을 밟자 그녀가 한쪽 손을 들어 내 까실한 뺨에 대며 말한다.

"시선은 레이디 쪽을 향하셔야죠."

그러면서 내 얼굴을 들어 자신과 시선이 마주치게 한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도서관

사락, 사락.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긴다.

찾고 있던 공식을 찾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그걸 옮겨 적는 것은 또 다른 문제. 한숨을 쉬며 연필을 놀렸다.

쿡쿡쿡.

앞 자리에서 계집 아이 두명이 숨죽여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작은 소리지만, 워낙 조용한 공간인지라 유달리 선명히 들린다.

휴우

그 옆자리에 앉은 소년이 숨기려는 기색도 없이 신경질 섞인 한숨을 쉰다. 계집 아이들은 민망했는지 움찔 하곤 얌전히 책상 위로 시선을 내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귀여운 녀석들, 좋을 때다.

 

 

몇몇 사람

솨아아.

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붕을 때린다. 

눅눅한 공기는 매연 냄새와 진득한 땀 냄새로 가득 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아주 작았고, 빗발은 더욱  거세지기만 할 뿐,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그들은 불쾌감을 억누르며 좁은 버스 정류장 안쪽에 바싹 붙어 서야만 했다. 좀처럼 그칠줄 모르는 비와 제 시간을 지키지 않는 버스에 대한 원망이 무럭무럭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