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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액체/레시피

스콘과 찰떡궁합 - 클로티드 크림


크림 스파게티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에 생그림을 질렀다가
엉뚱한 생크림 스콘만 한번 만든 뒤 방치해뒀던 생크림을 처치하기 위해 
클로티드 크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실 클로티드 크림은 저온살규 과정을 거치기 전의 우유로 만드는 것이지만
생크림을 이용해 그것과 조금이나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선 생크림만으로 만들었지만
레시피에 따라선 우유를 첨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준비물  - 생크림, 중탕용 볼, 물, 냄비.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생크림을 약한불에 끓어오르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 시간 가량 중탕한다.

처음에는 이렇던 생크림이...




한시간 뒤면 이렇게 변한다!
약간 누룽지 같은 느낌의 노란 빛이 도는 층이 표면으로 떠올라있다.
우유로 만들때는 이걸 곤든 크러스트라고 부른다지만
생크림으로 만들때도 같은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대로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서 한참 식힌다음
위에 떠있는 층을 잘 건져내어 용기에 담는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니까 스콘을 만들었다.
이건 플레인. 이 사진에선 안보이지만
저 밑에는 블루베리 스콘도 들어있다.



평소보다 조금 큰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색깔도 적당하게 나줬고 옆구리도 예쁘게 갈라져서 뿌듯^^



건져낸 층을 그릇에 넣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딱딱하게 굳는다.



층을 걷어낸 뒤,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하면
크림을 좀더 얻을수 있다^^


나는 총 3번까지 중탕했다.
그리고 또 그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이번엔 건포도 스콘을 슥삭~!



남은 생크림은 버려도 되지만
밀크티를 끓어먹어도 좋다고 한다.




중당하고 식히고 하느라 엄청나가 시간이 걸린 클로티드 크림!
고생은 실컷 했으니 이제 즐길 시간이다^^
짜잔!



건포도 스콘과 플레인 스콘,
그리고 클로티드 크림과홈메이드 사과쨈^^
사과쨈은 일부러 씹히는 맛이 느껴지게 하기 위해
살짝 볼륨감 있는 크기로 만들고 시나몬 파우더를 살짝 넣어서 만들었다.
살짝 물렁하던 클로티드 크림도 차가운 공기때문에
이제 단단하게 굳어서 버터처럼 변했다.



그리고 Mariage Freres의 Esprit De Noёl로 만든 로얄 밀크티.
중탕한 뒤 남은 생크림으로 만든 녀석이다.
과연 우유보다 진하고 고소하다.
하지만 그래서 홍차가 잘 안우러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음엔 물의 양을 좀더 많이 해서 푹 우려낸다음 크림을 넣어야 겠다.
 


사실 클로티드 크림 자체는 별로 특별한 맛이 없지만(그저 느끼할 뿐)
스콘과 함께 먹으면 그 풍미를 놀라울 정도로 살려준다!
클로티드 크림과 함께 먹는 스콘은 더 부드럽고 깊이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사과 잼과의 궁합도 최고^^




며칠 뒤, 다가올 명절에
스콘에 이 클로티드 크림을 겯들여 작은 티파티를 열 계획이다.
부디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ea and Coffee]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