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그러니까 지난 월요일
티마스터 수업을 들은 뒤
동기 분들과 함께 카페 Themselves에 들렀다가
파나마에서 생산된 홀빈을 충동구매 해버렸다.
파나마는 블루 마운틴을 누르고 최고의 커피로 뽑힌
떠오르는 신성 에스메랄다 게이샤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물론, 에스메랄다 게이샤는 극악한 가격이기 때문에
내가 마신 원두는 다른 농원에서 생산된 커피다.
오르께따Horqueta에서 생산된 티피카Typica를
풀리 워시드Fully Washed 방법으로 가공한 것.
재작년 봄에도 파나마에서 생산된 원두를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달달하면서 볼륨감 있고 과하지 않은 부드러운 신맛에
매장 직원들은 전부 그 원두에 홀딱 반해버렸다.
위쪽이 살짝 탔지만 속은 촉촉 하니까 무시~무시~
원두 25g을 그라인더에 넣고 슥삭슥삭 갈아준다.
이것도 오래간만에 하니 재미있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하면 팔이 아프겠지만.
칼리타 제품의 이 그라인더는 좀 불편한편.
하부가 투명한 프라스틱으로 되어있어
원두의 상태를 관찰하기는 좋지만,
상부와 붙어 있는 디자인이어서
드립퍼에 원두를 넣을 때 상당히 불편하다.
신선한 원두 특유의 기포가 보글보글~
서버에 눈금이 없어저 정확히 몇 cc 추출했는진 모르지만
대략 300~ 350cc 정도 되는 듯 하다.
이건 내가 최근 애용하는 컵.
정말 오래되었고 이빨도 살짝 나갔지만...
내려진 커피의 1/3씩 잔에 따른 다음
엄마와 동생의 잔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희석시켰다.
향긋하고 달짝지근한 커피 향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나는 물로 희석하지 않고 이대로 진하게 마셨다.
한모금 입에 머금자 진득하고 진한 커피 맛이 느껴졌다.
쓴맛은 과하지 않고 신맛 역시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한번 굴려보자 볼륨감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목 뒤로 넘긴 다음에도 달콤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충동적으로 지르긴 했지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커피 한번 내려먹을때 25g 씩 이니까
이제 7번 밖에 안남았다 ㅠㅠ
아껴 먹어야지.
역시 은근 원두가 홍차보다 비싸다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ea and Coffee]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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