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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코피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붉은색의 점액질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입술과 앞섶에도 점점이 검붉은 얼룩이 새겨져있다.
아이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손으로 어설프게 코를 가리고 있었다.
허나 그것으로 피가 멎을지 만무하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손가락 사이로 붉은 빛이 세어 나오기 시작한다.

한숨이 나왔다.

나는 꼬마의 한쪽 손을 잡아채곤 말했다.
“자, 일단 화장실부터 가자.”
녀석을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이곤
내 뒤를 따라 말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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