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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산드라의 생일파티


1) 감성사전, 사생문, 단어야 놀자에서 나온 단어들이 다 나와야 합니다.
립스틱 / USB / 껌 / 휴대폰 충전지 / 파우더, 머리핀, 틀리다 - 옳지 않다. 다르다 - 같지 않다.

2)장문 단문의 규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장문단문의 패턴 반복입니다.)
단/단/장/장/단/장

3)누군가 술을 먹습니다.

4)3인칭 관찰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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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의 봄 후속편(?) -


  빌리는 망설이고 있었다. 손에는 늘씬한 쇼핑백이 들려있다. 그는 몇 번이나 문에 달려 있는 붉은 벨을 누르려다 말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산만한 태도로 손에 들린 쇼핑백을 살피다 다시 벨을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30분. 막 다시 한번 일련의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스피커폰에서 산드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 들어올 거야?”
  “산드라?”
  빌리는 화들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와락 끌어않았다.
  “야, 빌리, 일찍 오지는 못할망정 지각이라니, 넌 생일 파티에 임하는 자세가 틀렸어, 아니라고, 꽝이야!!”
  저 장난스러운 목소리는 잭이다. 빌리는 한숨을 쉬더니 옷매무새와 찌그러진 쇼핑백을 바로 한 뒤, 힘차게 문을 열었다.
  “어어와, 빌리.”
  로즈마리가 상냥히 반겨줬다.
  빌리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준 다음 산드라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녀는 케이크 상자와 선물 꾸러미 옆에 앉아 있었다.
  “생일 축하해!”
  빌리는 눈을 질끈 감고 인사말과 함께 산드라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고마워 빌리.”
  그녀는 정중히 선물을 받았었다.
  “이제 다 모였으니 파티 시작하는 거지?”
  잭이 신이 나서 말하자 산드라는 웃음을 터트렸다. 로즈마리가 초를 꼽았다. 11개의 색색의 초에 불이 붙자 모두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산드라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촛불은 말끔히 꺼졌다.
  이제 그녀는 선물을 하나하나 풀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로즈마리는 직접 만든 작은 머리핀을 선물했다. 산드라는 그녀의 뺨에 키스를 했다.
  산드라의 어머니는 연분홍빛 립스틱과 향기 나는 파우더, 에메랄드빛 아이셰도를 선물했다.
  “예쁘다!”
  로즈마리가 감탄했다.
  하지만 정작 산드라는 자시의 취향과는 다른지 심드렁한 태도로 그것들을 한쪽 구석에 밀어뒀다.
  잭의 선물은 USB였는데, 껌 모양을 한 재미있는 물건이었다.
  “힘들게 구한 거야.”
  그는 으스대며 말했고, 산드라는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흥미롭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산드라의 아버지는 핸드폰을 선물했다. V사의 최신기종이었다. 산드라는 핸드폰 배터리를 꼽아 전원을 켠 뒤 이것저것 눌러보더니 빌리를 향해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핸드폰을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던 빌리는 그녀가 셔터를 누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불시에 사진을 찍히고 말았다.
  “화질이 좋군.”
  빌리가 당황해하거나 말거나 그녀는 사진을 확인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빌리의 차례였다. 그는 마른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쇼핑백에서 산드라는 길다란 상자를 꺼내어 포장지를 뜯었다. 그리고 그 속에 든 것을 꺼냈을 때는 모두-하다 못해 산드라 마저도-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무스까도다스띠. 빌리의 선물은 초록색의 우아한 병에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었던 것이다.
  “맙소사.”
  산드라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건, 오늘 받은 선물 중에 가장 놀라운 선물인걸?”
  그녀는 뺨을 상기시키고 반짝이는 눈으로 투명한 초록색 병을 바라보았다.
  “정말?”
  빌리는 신이 난 목소리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정말이야.”
  그녀는 모처럼 11살 소녀다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책상 서랍으로 달려가 오프너를 찾아들고는 코르크 마개를 뽑았다.
  퐁. 신선한 소리가 나며 가볍게 탄산이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리자 산드라가 입을 열었다.
  “잔.”
  빌리가 잽싸게 글라스를 건넸다. 어린이용 무알콜 샴페인을 위하여 준비해뒀던 목이 길고 우아한 유리잔이었다. 산드라는 네 개의 잔에 차례로 와인을 조금 씩 따른 뒤 한사람 한사람에게 나눠줬다.
  “건배!”
  그렇게 네 명의 꼬마들은 케이크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며 작고 즐거운 비행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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