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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상자 - 뭐냐 이거



상자를 열고 그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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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거
 

달칵. 스위치를 켜는 소리가 들리자 전기가 흐르는 지잉 하는 울림과 함께 형광등이 반짝인다. 오래되어 흐릿한 그 하얀 불빛 아래 초췌해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들어난다.

자를 때가 조금 지난 듯 모양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에는 먼지 덩어리가 잔뜩 엉켜 있었다. 수척한 뺨과 턱에는 까슬한 수염이 돋아있었다.

그는 잠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방 안을 살피다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작은 종이 상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남자는 무표정히 그것을 바라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상자 앞에서 멈춰선 그는 상체를 숙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위에는 먼지가 회색빛이 되도록 쌓여 있다. 커다란 손으로 그 위를 툭툭 털었으나 상자에는 어떤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았다.

먼지 때문에 잠시 콜록거리던 그는 이윽고 뚜껑을 열었다. 잠시 상자 안을 멍하니 들여다보던 그가 미간에 주름을 만들어내며 말했다.

“엥? 뭐냐 이거?”

 

사실 저도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