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를 방문 한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한국문학 음악에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받을수 있었다.
출연했던 뮤지션들도 락에서부터 클레식까지 다양했는데
그때 하이미스터 메모리랑 콰르텟 엑스에게 반해서
음반까지 사버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실, 이번 북콘서트는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 말에는 일을 쉬고 있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쉬는 날이불규칙적이기 때문이다.
대신 못먹는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에
파이팅 메시지를 남기려는데
기한을 보니 23일?!?!
그날은 마침 내가 쉬는 날이었다.
게다가 출연진중 하이 미스터 메모리와
신경림 시인이?!
그래서 못먹는감 찔러나보자는 심정에서
되든 안 되든 질러보자 로또! 라는 정신으로
신청 메시지를 적은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한통의 전화가 날아와
나에게 당첨 사실을 알려왔다.
콘서트 시간은 7시 30분.
그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사님과 함께 홍대를 조금 배회.
지오켓도 가고
저녁도 먹고(포장마차 떡볶이&튀김)하다보니
어느덧 밤은 깊어만 가고...
7시 20분 무렵,
상상마당 지하 콘서트 홀에 도착했는데,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윽, 시간 때운다고 이상한 카페에 가서 돈만 버리고 왔는데,
조금 일찍 와있을걸 그랬다고 후회했다ㅠㅠ
얼마전 오픈티켓 때문에 방문 했었기 때문에
이제 이곳도 눈에 많이 익다.
북 콘서트는 평화방송에서 라디오와 TV로 방영된다.
사회자는 지난번 콘서트때와 같은분.
약간 마르셨는데, 목소리와 말씨가 깔끔하고
지나치게 웃음을 유도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굿!
처음에 나온 그룹은 와이 낫.
말 그드래 왜 안돼! 정신으로 무장한 펑키그룹으로
상당히 발랄하고 튀는 음악으로 유명한듯
.
라이브 한곡 다음엔
박후기 시인님과 짤막한 대화후
두편의 시를 낭송하고
한곡을 더 부른 다음 무대를 내려갔다.
박후기님은...
시는 조금 무거운 감이 있지 않았지만,
인터뷰하는 중간중간 마다 웃음을 터트리셨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ㅠㅂㅠb!!
무대에서 부른 곡은 신곡이라고 하는데
(본인들 말로는)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라고 한다.
발랄하고 관객들을 즐겁게 유도하는 솜씨가 멋지다.
다음 출연한 뮤지션은 타로라는 여자 솔로가수.
상당히 달콤한 목소리에 귀여운 분이었다.
한곡의 노래를 부른 다음
강성은 시인님이 올라와 대담을 나눈 뒤,
두편의 시가 낭송되었다.
상당히 동화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글이었다.
특히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는 몽롱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반복적인 구절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하이 미스터 메모리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이분은 북콘서트와 여러모로 인연이 깊어서
여러번 참여를 하신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의 펜인 이사님은 급 흥분.
하지만 라이브로 들려온 노래는 그분이 듣고 싶던 곡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 하셨다고 'ㅂ'ㅋㅋㅋ
뭐랄까, 하이 미스터 메모리의 라이브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앞의 다른 가수들의 경우는
응원을 하듯 박수를 치게 되었는데,
이분의 라이브는 그런걸 허용 안한다랄까,
박수치는데 신경쓸 정신이 없게 만드랄까.
상당히 강열하고
감정적이어서
멍하니 노래를 듣다가
곡이 끝난 다음에야 지금까지 못쳤던 박수들이 한꺼번에..!
그리고 신경림 시인이 올라오셨다.
이분, 역시 경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뭔가 여유 만만이랄까나.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이 편안해 보였다.
이때 낭독했던 시중 한편은 상당히 짧았는데
그래도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역시 총 두편의 시 낭송후 이어진 하이미스터 메모리의 노래~
처음곡 장마의 앞 쪽의 이야기라 할 수있는
숙취!
이번에도 역시 박수칠 정신 하나도 없는 강열한 가창력이 뿜어져 나왔다.
(정말 뿜어져 나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엄청난 성량이었다)
곡이 끝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데도
모두 아쉬워 하자 결국 MC님의 허락하에
앵콜송을 한곡 불렀는데
바로 아래에 첨부된 곡이다.
짜안 하면서도 어딘가 희망적인 가사가 인상적.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시인님들의 사인회가!!
나는 시집 3권을 다 사들고 세분 모두에게 싸인을 받았다.
그중 신경림 시인님의 시집에는 엄마의 이름으로 싸인을 받았다.
요즘 여러모로 힘든데 조금은 힘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랄까나.
책을 사다 보니 막차시간 임박ㄱ-;;
결국 뛰는 듯한 걸음으로 지하철 역으로 가다 보니
이사님과는 인사도 변변찮게 못하고-ㅂ-;;
하지만 그덕에 무사히 막차를 다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음.. 사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전화 상으로 당첨 사실을 알려 줄때는
나중에 안내를 따로 해준다고 했는데
당일 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는 것ㅜㅠ
당일 현장에 가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그분은 상담원이 아니라 가드여서 잘 모르겠다고 하고...ㅠㅠ
혹시나 해서 피시방에 가서 다시 한번 일정 확인을 해보고ㅠㅠ
다음에는 연락좀 해주세요 ;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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