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른 배를 두드리며 먹을것 투성이인 난킨마치를 지나
다시 모토마치 상점가 안으로~!
이곳 역시 식물들로 장식된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비, 파키라.. 다른건 뭔지 모르겠다.
바닥에는 이런 장식용 조명들이 많이 보였다.
바닥에 있는 조형 물은 모두 다른 모양이었는데,
이건 전설속의 괴물이 모티브인듯.
맨홀 조차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그림으로 표현해둔 것이 일본 답다.
어느 가게 2층 창문의 모습.
이런 디자인은 우리 나라에서도 흔히 보던 것.
....그리고 길가다 본 빠찡코가게
대장금 빠찡코도 있는걸 보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옆에는 한글 경고문까지;;;
일본에 와서 제일 감탄 했던 것은 바로 가로수가 하나 같이
정원에 심은 조경수 처럼 어여쁘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의 가로수들은 가을이 오면
전기 톱으로 대충 가지들을 잘라버리는 것으로 끝인데
이쪽의 나무들은 이렇게 예쁘게 자란 것을 보니
아마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 있는게 아닌가 싶더라.
슬슬 모토마치 상점가를 벗어나는 중.
고가밑 상점가를 지나다
(3시인데도 아직 문을 안연 가게들이 수두룩; 몇시에 문을여는건지)
타코야키 가게를 발견하고 구매를 시도해보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연세도 많고 상당히 무뚝뚝하셨다.
접대용 스마일 조차 없었다랄까.
되도 않는 일본어와 영어와 손짓 발짓 섞어가며 겨우 1인분을 주문.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한입 베어 물었는데...
맛이 영...ㅠㅠ
문어는 상당히 큰게 들어가 있었지만,
뭔가 2%부족하고 짠데다가 깊은 맛이 없었다;ㅂ;
하지만, 버리기는 아까워서 억지로 꾸역꾸역 =ㅂ=;
그런데, 어찌어찌 다 먹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쓰레기 통이 안보인다;
그렇다고 빌바닥에 버릴 수도 없고;;
결국 한참을 해매다 편의점 옆에서 쓰레기 통을 발견!
그 순간 만큼은 편의점 예찬 론자가 될 수 밖에 었었다.
이리저리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페에 들어왔다.
동생은 아까 점심에 먹은게 다 소화가 안되었다고 커피만 먹겠다고 했지만
난 밀크티에다 과일타르트까지 시켜버렸다.
고베에 왔는데 케익을 먹어줘야 하지 않겠나!
잠시 후에 차와 내어져온 과일 타르트.
딸기와 망고 소스로 데코레이션 되어 있다.
(솔찍히 말하면 처음 봤을때 케찹에 머스타드 소스를 떠올리고말았다)
달지 않을까 하고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그야말로 걱정에 불과 했다.
한입 베어물자 파이는 부드럽게 입안에서 부숴졌는데
조금도 퍽퍽하지 않고 단맛은 절제되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깔끔했다.
과일들도 모두 신선해서 식감이 살아있었다.
잔도 티팟도 모두 하얀색에 무늬가 없이 깔끔하다.
홍차는 이미 우려져 잎은 걸러진 채로 데워진 포트에 담겨져 나왔다.
아래는 밀크티에 딸려나온 스팀 밀크.
상당히 진하게 우려져 나온 홍차에 원하는 만큼 부어 농도를 조종할 수있다.
정말 진하게 우려져 있어서 우유를 조금이나마 섞었는데도 붉은 빛이 선명하다.
뜨거운걸 못먹는 지라
열심히 불어서 식히는 중.
커피는 조금 진하게 나왔다.
액상 크림이 딸려 나왔지만 동생은 넣지 않고 그냥 블랙으로 홀짝였다.
카페 내부는 하얀 벽돌로 꾸며져 있었는데
무겁지 않고 산뜻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연보라빛 꽃과 각설탕이.
스픈 등은 그냥 하얀 컵에 꽃혀 있는데 멋스럽다랄까 편안해보인다.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아래쪽 물병이 마음에 들었다.
단순하게 동그란 무늬가 찍혀 있을 뿐인데
아무 장식도 없는 유리병이 훨씬 재미나게 느껴진다.
구석구석 작은 조명들이 있고,
각각의 테이블마다 비추는 조명이 따로 있다.
손님이 앉아 있지 않아도 비어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벽에는 여러 고양이를 주제로 한 액자며 장식들이 있는데,
모두 카페에서 구매 할 수 있는 물건들.
문제는 저 쪼그만 것들이 살인적인 가격이라는 것이다ㄱ-;
오른쪽 밑에 있는게 하나에 1만엔엔가 그랬다;
안사!!
...그렇게 마음 속으로 외치며 액자에서 돌아서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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